폭염 탓 꽃 없는 '김해 꽃축제'…그래도 축제 공연장엔 인파
지난해 만개와 대비 올해는 몇몇 송이만 피어
숲길은 한적, 야외공연장은 가수 공연에 북적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꽃 축제인데 꽃이 없네요"
8일 오후 4시 경남 김해 활천동 꽃무릇 숲길.
이날 열린 '제7회 김해 활천 꽃무릇 축제'로 숲길에는 가을 꽃 '꽃무릇'이 만개해야 했지만 숲길에는 한 두 송이의 꽃만 드문드문 보였다.
이 때문인지 가을 꽃 구경을 위해 북적여야 될 숲길은 오히려 한적했다.
축제가 열리는 숲길을 찾은 시민들도 꽃이 보이지 않는다며 당혹스러워 했다.
인근에 사는 정복자씨(여·61)는 "축제가 있다고 해서 찾았는데 꽃이 없다"며 "미스트롯에 나온 강혜연씨 공연이나 봐야겠다"고 말했다.
부산에서 연인과 함께 축제를 찾은 김지환씨(32)는 "사진 찍으면 예쁜 곳이라 해서 삼각대도 들고 왔는데 꽃이 보이지 않는다"며 "딱히 할 것도 없고 돌아갈 생각"이라며 발걸음을 옮겼다.
통상 9월 초부터 말까지 한 달간 절정을 이루는 가을 꽃, 꽃무릇은 올해 장기간 이어진 폭염으로 인해 이번 축제에는 피지 못했다.
주최 측은 축제를 앞두고 매일 아침 개화 여부를 확인하고 아침, 저녁으로 물을 뿌려주는 작업을 했지만 이날 축제까지 몇몇 송이만 개화했다.
다만 이날 축제 야외 공연장에는 유명 트로트 가수의 공연을 보기 위한 수백여명의 인파가 찾으면서 공연장은 인산인해를 이뤘다.
지인들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박지산씨(58)는 "꽃은 없지만 그래도 유명한 가수가 오지 않냐"며 "다들 즐거워 하는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김해시 활천동과 꽃무릇 축제 주최 측은 이날 오후 8시까지 지역시민들이 참여하는 꽃무릇 노래자랑대회와 활천동 교양강좌팀 공연, 초대가수 공연 등의 프로그램으로 축제를 연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천 아트와 캘리그라피, 바디페인팅 등 다양한 즐길거리도 제공된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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