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오리엔트 제국 '히타이트' 유물 212점 김해 온다

튀르키예 반출 승인 받아 전날 도착 육로 이송
다음달 8일부터 내년 2월까지 김해서 특별 전시

지난 6월 튀르키예를 방문한 국립김해박물관 학예사들이 6일 김해에 도착하는 히타이트 유물을 살펴보고 있다.(김해시 제공)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기원 전 이집트, 바빌로니아와 함께 고대 오리엔트 제국으로 번영한 '히타이트'의 유물이 6일 김해에 도착한다.

김해시는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국외 반출 승인을 받아 전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히타이트 유물 212점이 경찰 호송을 받으며 6일 오후 김해로 옮겨져 국립김해박물관 수장고에 보관된다고 밝혔다.

히타이트는 기원전 3700~1200년 지금의 튀르키예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존재한 고대 오리엔트 제국이다.

고대 이집트 신왕국과 시리아와 가나안 등 고대 근동의 패권을 두고 끊임 없이 다퉜다. 양 측이 각각 전투 결과를 기록해 세계 최초의 상세한 기록이 남은 전쟁인 '카데시 전투'를 벌이는 등 군사강국으로 알려졌다.

과거에는 인류 문명 최초의 철기문명이라고 잘못 알려졌지만 고고학적 근거가 부족해 현재 학계에서는 청동기-철기 전환기에 아나톨리아 반도에서 특색있는 철기 문화를 형성했다고 보고 있다.

시는 이번에 들어온 히타이트 유물을 다음달 8일부터 내년 2월 2일까지 공동 특별전 '히타이트'를 통해 국립김해박물관(메인 유물전)과 대성동고분박물관(아즐르카야 사진전)에서 선보일 계획이다.

튀르키예 초룸박물관과 보아즈쾨이박물관, 알라자회위크박물관이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히타이트 유물은 히타이트를 군사 강국으로 번영하게 한 청동검과 토기, 점토판, 금속 제작 기술, 쐐기 문자 등이다.

6일 오후 김해에 도착하는 히타이트 유물 212점 중 하나인 뿔모양 잔.(김해시 제공)

이번 특별 전시는 히타이트 제국의 수도인 하투샤 유적이 있는 튀르키예 초룸시와 한반도 철기 문화를 꽃 피운 금관가야의 수도 김해시가 공유하는 고대 철기 문화라는 연결고리가 매개가 됐다.

두 시는 지난 2018년부터 국제우호도시 관계를 맺고 그간 지방정부 간 꾸준한 교류와 협력을 이어와 이번 전시가 성사됐다.

시는 올해 말 튀르키예 초룸시를 우호도시에서 자매도시로 격상할 계획이다.

홍태용 시장 "철기문화를 꽃 피운 히타이트 유물이 철의 왕국 가야가 존재한 김해에 국내 최초 전시돼 기쁘다"며 "김해시민 뿐만 아니라 히타이트 문화에 관심 있는 전국의 많은 분들이 와서 전시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