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 부산대어린이병원, 소아응급실 호흡기 진료 중단
소아 소화기 진료도 차질…의료진 부족 장기화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경북과 전남 지역의 어린이들까지도 찾는 소아 질환 전문 병원인 양산부산대병원 부산대어린이병원이 의료진 부족 탓에 소아 호흡기 응급실 진료를 무기한 중단한다.
3일 양산부산대병원에 따르면 부산대어린이병원은 전날부터 소아 호흡기 응급실 진료를 중단했다. 이보다 앞서 병원은 지난달 31일부터 '소아 호흡기 환자 수용이 불가능하다'는 알림을 응급시스템에 게재했다.
현재 이 병원 소아 호흡기 담당 교수는 1명이다. 이 교수는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 전부터 약 2년간 홀로 소아 호흡기 외래진료, 입원 소아 중환자 관리, 응급실 진료 등을 도맡아 왔다.
양산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소아 호흡기를 전문으로 보는 교수가 1명뿐이어서 과부하가 온 것으로 보인다"며 "병원 차원에서도 사태 개선을 위해 오늘 회의를 열어 앞으로의 운영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병원 안팎에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자체가 적을 뿐만 아니라 수술 보조, 입원환자 관리 등 전공의들의 업무 공백이 장기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아응급실 자체도 언제 셧다운될지 모를 위기 속에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이 병원 소아응급실에선 공보의 1명과 전문의 4~5명이 근무하고 있다. 이는 소아응급실 운영에 필요한 최소 인력으로서 이 중 1명만 병가·휴가를 내도 곧바로 응급실 운영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
실제 이 병원에선 소아 소화기 전문의도 2주간 병가를 제출하면서 현재 해당과 응급환자 진료가 일시 중단된 상태다. 더불어 의료진 부족으로 병원 일과시간 이후와 주말·공휴일엔 소아응급실의 초음파와 영상 검사도 불가능해졌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지난 5월에도 24시간 응급실 운영에 한 차례 차질을 빚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
당시 응급실에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6명과 공보의 1명 총 7명이 전담 근무하다 2월 전공의 이탈 이후 업무 과중으로 전문의 2명이 떠난 데다, 공보의 파견 근무 종료를 앞두고 의료진 4명을 줄면서 병원은 야간진료를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던 중 병원 응급실 전담 전문의 외의 소아청소년과 교수들이 응급실 야간 당직에 자원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병원 관계자는 "공보의 1명이 투입됐으나 소아응급실은 몇 개월째 최소 인력으로 24시간 가동되고 있어 1명만 병가를 내도 지난 5월처럼 응급실의 24시간 운영이 중단될 수 있는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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