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이름과 명찰까지 SNS에' 학교발 '딥페이크 공포' 여전

경남 여고생 피해자 부모 "무한 재생산 우려·엄벌 처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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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딥페이크 범죄를 당한 딸아이는 하루하루를 불안 속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성 착취물 피해를 당한 경남의 한 여고생 부모 A 씨가 "딥페이크 범죄 피해를 당하면 평생 두려움에 살아야 한다"며 가해자의 엄벌을 촉구했다.

A 씨는 최근 자녀가 딥페이크 범죄를 당한 것을 확인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남경찰청은 현재 이 사건을 조사 중이며 가해자인 고등학생 B 군은 경찰조사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2일 A 씨에 따르면 딸아이 중학교 선배였던 B 군이 딸아이의 사진을 합성해 유포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공유하는 딥페이크 범죄를 저질렀다.

B 군은 딸의 사진을 유포하면서 공유 요청도 했으며 딸아이가 다니는 고등학교와 이름이 적힌 명찰 사진까지 함께 SNS에 게시하는 등 피해를 줬다.

A 씨는 즉시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으며 딸아이 사진을 SNS 등에서 찾아 삭제하는 등 2차 피해를 막고 있다.

A 씨는 탄원서도 경찰에 제출해 B 군의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A 씨는 "B 군이 저지른 딥페이크 범죄의 피해 규모는 확인할 길조차 없다"며 "유료 서비스 등으로 사진을 삭제하고 있지만 이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삭제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합성 유포된 사진들이 언제 재생산될지 몰라 저와 딸아이가 하루하루를 힘겹게 보내고 있다"며 "아이가 같은 지역에 사는 B 군을 마주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을 안고 살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올해 경남교육청에 접수된 딥페이크 성범죄 관련 신고는 중학교 13건, 고등학교 10건, 초등학교 1건 등 24건이다. 지역별로는 창원·진주·김해 각 5건, 통영 4건, 거제 2건, 사천·함안·하동 각 1건이다. 경남교육청은 전 학교에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폭력에 엄정 대처하라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9월부터는 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예방 집중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