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일 '운석충돌구' 관광 자원화…합천군, 지역 소멸 위기 대응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생산 유발 효과 7200억원
합천운석충돌구 거점센터 내년 개관·탐방로 33km 조성

합천운석충돌구 분지(합천군 제공).

(합천=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합천군이 국내 유일 관광 자원인 운석충돌구를 세계적 관광지로 키워 지역 경제·관광 활성화와 지역 소멸 위기에도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2일 합천군에 따르면 군은 인구소멸 고위험 지역으로 지정돼 최근 10년간 연평균 1.9%로 인구가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합천운석충돌구 관광개발사업은 국내 유일의 지질자원을 독보적으로 활용해 관광 인구 유입으로 지방소멸 대응과 경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에서는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은 국내 생산유발효과 7278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 3032억 원, 취업유발효과 46명으로 분석됐다. 경남의 생산유발효과 4846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2079억 원, 취업유발효과는 33명으로 나왔다.

합천운석충돌구인 지름 7㎞ 규모의 합천 적중·초계분지는 5만년 전 지름 200m 크기의 운석이 떨어져 만들어진 운석충돌구로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2020년 밝혔다.

연구원은 이 지역에서 시추코어 조사와 광물 분석을 통해 강력한 충격에 의해 변형된 암석인 ‘충격원뿔암’과 평면변형구조가 확인되는 석영 광물 입자를 발견했다. 이는 적중·초계분지가 운석 충돌로 형성된 것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다.

군은 이 운석충돌구의 독보적 가치와 대체 불가능한 관광자원임을 인식하고 ‘합천 운석충돌구 관광인프라 구축’을 공약사업으로 제시해 추진하고 있다.

2022년 10월부터 ‘합천운석충돌구 세계지질테마공원 조성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실시해 관광개발 구상안과 적합 부지 선정 등 사업 추진을 위한 기본계획을 도출했다.

용역에서는 합천운석충돌구가 매력적인 관광자원으로 평가됐고 개발 파급효과와 경제성 분석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와 관광자원 개발의 타당성을 확보했다.

군은 초기 관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합천운석충돌구 거점센터’를 건립 중이며 내년 개관이 목표다. 센터는 홍보와 전시, 지질 교육 기능을 수행하며 체험형 관광을 제공할 예정이다.

합천운석충돌구 탐방로(합천군 제공).

‘합천운석충돌구 환종주 탐방로’는 최근 재정비를 완료했다. 대암산, 미타산 등 초계·적중 일원의 능선 33km를 연결해 ‘운석충돌구 환종주’라는 상징성을 극대화하고 운석충돌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조망 포인트를 조성했다.

운석충돌의 증거를 지상에서 관찰할 수 있는 지오사이트 관람지를 조성하고 충격원뿔암과 변형 구조 석영 등의 전시 자원을 확보하기 위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경남연구원은 합천운석충돌구 관광개발의 국책사업화 필요성을 제시했다. 운석충돌구는 독보적 글로벌 브랜드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지역 관광 활성화를 통해 생활 인구를 늘려 지역 경제 손실을 상쇄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운석충돌구가 우주와 가장 유사한 환경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가 차원의 우주산업 육성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군 단독으로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것보다 국가적 지원으로 추진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경남연구원은 분석했다.

군 관계자는 "운석충돌구라는 국내 유일의 지질자원을 독보적으로 활용해 관광 인구 유입을 통한 지방소멸 대응과 우주 산업 발달에 기여할 수 있는 관광 개발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