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고·부산체육고 동창회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철회해야"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 등 공동 반대성명

구덕운동장 재개발 조감도.(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구덕운동장에 고층 아파트를 포함한 대규모 재개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28일 부경고와 부산체육고 총동창회, 부산항일학생의거 기념사업회 등이 공동으로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구덕운동장은 1928년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은 1978년 건립돼 노후화 등 안전상 문제로 공간 재탄생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부산시는 1만 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구장을 포함한 체육·문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이곳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구덕운동장은 부산항일학생운동의 발원지이자 윤봉길과 이봉창 열사의 순국 합동 영결식이 거행된 역사적 장소"라며 "최근에는 구덕생활체육공원으로 조성돼 청소년의 생활체육 공간이자 야외수업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는 인근 학교들과 사전 협의 없이 구덕운동장 복합 재개발 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며 "고층 아파트 단지 건립으로 종합운동장과 체육공원이 모두 철거될 위기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의 안전 문제와 조망권, 일조권, 학습권 침해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에 반대하며 시의 조속한 국토부 사업 신청 철회를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