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대첩광장 공원지원시설, 시민 참여·공론화 절차 부족"
전문가·시민 참여 '진주대첩광장 이대로 괜찮은가' 토론회
시 "시의회·시민 설명회 등 홍보했지만 부족한 면도 인정"
- 한송학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진주성 앞 진주대첩광장(진주대첩역사공원) 조성 사업이 시민 참여와 공론화 과정이 부족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27일 경상국립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열린 진주대첩광장의 시설물 입지와 건립 목적 등 전문가와 시민의 의견을 듣는 토론회에서 지적됐다.
내달 중순 준공을 앞둔 진주대첩광장은 최근 시민단체 등에서 광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인 공원지원시설이 진주성의 경관을 해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다. 시의회에서는 설계변경 등을 시에서 설명하지 않았다며 반발하는 상황이다.
이 광장은 진주대첩의 역사성 제고와 호국 충절의 고장인 진주의 얼을 고취하고 국난 극복의 역사 현장 관광 자원화로 관광객 증대를 도모하기 위해 2007년부터 추진됐다.
이날 토론회는 '진주대첩광장 이대로 괜찮은가'를 주제로 경상국립대학교 민병익·윤창술 교수, 최민국 진주시의원, 황경규 진주평론 발생인, 정봉호 진주시 공공시설추진단장,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정 단장은 공사 과정에서의 유구 발견, 설계 변경, 시의회 설명, 주민 설명회 등 그동안의 추진 과정을 설명했다.
정 단장은 "광장은 사업비 940억 원으로 지하 1층은 주차장, 지상은 최소한의 공원지원시설과 역사공원으로 조성돼 9월 중 준공을 목표로 한다"며 "공원지원시설의 위치를 두고 시에서도 고민이 많아 시민 등 다양한 의견도 있을 것이다. 업무를 추진하면서 의회 보고와 현장 설명회 등 홍보했지만 부족한 면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민국 의원은 광장 조성과 관련해 시민 의견을 더 수렴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본다는 계획이다.
최 의원은 "앞으로 건립될 진주대첩광장이 진주의 역사를 대표할 수 있는 공간으로 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노력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황경규 대표는 일반 상식적인 수준에서 광장이 조성됐으며 시민 반발이 없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진주대첩광장은 현재의 진주성과 찾아야 할 진주성 외성을 연결하는 곳에 있다. 광장은 진주성의 끊어졌던 허리를 채우고 있는가에 대해 고민해야 했다"며 "상식적인 수준에서 진주대첩광장이라는 이미지가 연상이 됐더라면 박수를 쳐줬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병익 교수는 광장 조성에 시민 참여가 부족해 문제와 오해를 낳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 교수는 "시가 시민 사회의 의견을 존중하고 들어봤는지 궁금하다"며 "정부, 시민사회, 민간의 상호 신뢰에 근거한 네트워크를 형성해 공공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버넌스의 시각으로 광장 조성 사업을 살펴보면 거버넌스 형성에 실패했다"고 꼬집었다.
윤 교수는 실질적 절차를 밟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의 사태가 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절차를 제대로 밟았든 안 밟았든 결과론적으로는 실질적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공론화 절차 수리 절차를 거쳤다면 제대로 했느냐, 못했느냐를 따질 이유도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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