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지석 선정작

'뉴 커런츠' 신예 감독의 작품 10편 선정
'지석' 아시아 중견 감독 신작 8편 경쟁

박이웅 감독의 '아침바다 갈매기는' 스틸컷.(부산국제영화제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일부터 열흘간 개최되는 2024 부산국제영화제의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 커런츠'와 '지석' 섹션 선정작을 발표했다.

뉴 커런츠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대표적인 경쟁부문으로, 아시아 신예 감독들의 첫 번째 또는 두 번째 장편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 뉴 커런츠는 한국 2편을 포함해 모두 10편의 영화가 선정됐으며, 이 중 최우수작으로 선정된 두 작품은 뉴 커런츠상을 받는다.

한국영화 '아침바다 갈매기는'은 박이웅 감독의 두 번째 장편으로, 한 젊은 어부의 실종 사건과 이 사건에 관련된 늙은 선장에 얽힌 이야기를 역동적으로 풀어낸다. 최종룡 감독의 데뷔작 '수연의 선율'은 세상에 홀로 남겨진 열세 살 아이의 생존기를 다양한 감정과 긴장감 넘치는 국면으로 그려낸다.

올해 중화권과 중앙아시아에서는 부산국제영화제 지원작들이 눈에 띈다. 올해 아시아영화펀드(ACF) 후반작업 지원작인 찰스 후 감독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은 12년 전 어느 날 갑자기 사라져 버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쫓는 한 청년의 이야기를 담았다.

2020년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 선정작이었던 엘자트 에스켄디르 감독의 '아벨'은 카자흐스탄의 정치적 격변과 함께 한 평생 협동농장의 노동자로 살아온 아벨에게 닥친 고난을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홍콩 올리버 시쿠엔 찬의 '현대 모성에 관한 몽타주'는 이제 막 엄마가 된 한 여성의 분투기를 세심하게 해부해 드러낸다.

중국 두 지에 감독이 일본에서 만든 첫 장편 연출작 '코코넛 나무의 높이'와 일본영화 '가네코의 영치품 매점', 이란 영화 '라나를 위하여'도 눈길을 끈다. 동남아시아 영화인 테 마우 나잉 감독의 '침묵의 외침', 루루 헨드라 감독의 '생존자의 땅'도 주목할 만하다.

백승빈 감독의 '아이 엠 러브' 스틸컷.(부산국제영화제 제공)

지석은 아시아영화의 성장과 지원에 헌신해온 고(故) 김지석 수석 프로그래머의 정신과 뜻을 기억하기 위한 지석상의 후보작을 모은 섹션이다. 올해 지석 섹션은 모두 8편이 선정됐고 한국영화는 2편이다.

백승빈 감독의 '아이 엠 러브'는 어느 여인의 순정적이고도 위험한 짝사랑의 이야기를 세련된 필치로 담았다. 이하람 감독의 세 번째 장편 '뭐 그런 거지'는 한 남녀의 기이한 살인 행각을 다양한 장르와 비주얼을 통해 도발적으로 그려낸다.

여성 주인공의 서사가 돋보이는 구사노 쇼고의 '아이미타가이', 이시바시 유호의 '나 홀로 여행하기' 등 일본 영화 2편도 선정됐다.

더불어 필리핀의 거장 브리얀테 멘도사 감독의 '마더랜드', 키르키스스탄 감독 다스탄 자파르 르이스켈디 '국경에서의 거래', 리마 다스의 인도 영화 '빌리지 락스타 2', 대만 린슈위감독의 '옌과 아이리, 모녀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소재와 장르의 영화가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0월 2~11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흘간 개최된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