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장유여객터미널 직영방침에 민간사업자 반발

사측 "시가 터미널 운영 방해…담당 공무원 법적책임 물을 것"
시 "위탁권한 넘겨 받은 업체, 기부채납 의사…절차대로 진행"

김해 장유여객터미널 전경.(김해시 제공)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추진 중인 장유여객터미널 직영전환을 두고 민간 사업자 ㈜삼호디엔티가 반발하고 나섰다.

㈜삼호디엔티는 26일 김해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해시의 업무 및 행정 비협조로 장유여객터미널 정상 운영이 불투명해졌다"며 "지금이라도 장유지역 3곳의 임시정류장 폐쇄조치를 내려주면 버스운수회사와 협의해 터미널이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김해시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올해 3월 준공까지 장유여객터미널 개장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며 ""5월 개장을 앞두고 시에 임시정류장 폐쇄조치, 시민홍보, 시내버스 노선조정 등의 행정조치를 요청했지만 시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돌연 기부채납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120억원을 들여 터미널을 완공했지만 시는 터미널 운영을 돕지는 못할 망정 회사가 망한다는 등 나쁜 소문을 퍼트렸다"며 "시는 당사의 독립적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독단적으로 판단해 터미널 운영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사측은 "시의 터미널 운영방해로 손해를 입었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는 지난달 18일 ㈜삼호디엔티의 위탁자 권한이 ㈜두진건설, KB부동산신탁으로 위임되면서 기부채납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두진건설에서 위임된 권한 내에서 시와 적극으로 협조하겠다고 기부채납 의사를 밝혔다"며 "시에서는 행정적 절차 등을 통해 기부채납 절차를 밟아 터미널 직영 전환을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유여객터미널 운영 민간사업자 ㈜삼호디엔티는 지난 2017년부터 시와 협약을 맺고 장유무계지구 도시개발구역 7블록에 주상복합 여객터미널을 건립하는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초 계획에는 올해 5월부터 개장을 하려 했지만 장유지역을 운행하는 12개 시외버스 운영사와 노선조정, 운수업체 수수료 문제로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건물은 완공됐지만 개장이 연기돼 왔다.

지난달 ㈜삼호디엔티의 위탁자 권한도 넘어가면서 시는 터미널 건물과 토지를 기부채납 받아 직영 운영하기로 방침을 세우고 내년 상반기 터미널 개장을 추진하고 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