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서구 주민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철회해야"

"주민 의견 수렴 제대로 되지 않아"

26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부산 서구 주민들이 구덕운동장 도시재생계획 사업 철회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2024.08.26/ⓒ News1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서구 주민들이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구덕운동장 아파트 건립 반대 주민협의회는 26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혁신지구 공모 선정 결과 발표에 앞서 부산시가 시민의 뜻대로 사업 신청을 철회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구덕운동장이 사업 후보지로 선정된 지난해 12월부터 시민들의 문제 제기와 공모사업 신청 철회 요청이 계속되고 있다"며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시민의 요청으로 시작됐으나 의견 수렴이 제대로 되지 않아 당초 취지에서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이어 "시는 주민 여론 수렴을 면밀히 하겠다고 했으나 실제로 진행된 것은 불특정 시민을 대상으로 한 일회성 여론조사"라며 "또 조사의 편의성을 위해 소수의 표본집단만 이용했다"고 지적했다.

또 "이를 통해 서구의 도시재생 사업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시는 기존 실시한 주민 공청회에서 나왔던 아파트 건립 반대, 공모사업 철회 요청을 그대로 수용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시재생활성화 관련 법에 따르면 전략계획 수립권자는 지역 여건상 필요한 경우 인접한 지방자치단체의 관할구역을 포함해 도시재생을 수립할 수 있다"며 "이 경우 계획 수립권자는 미리 해당 지방자치단체장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얼마 전 서구청장은 입장문을 통해 구덕운동장의 입장을 철회했다"며 "이에 시의 국토부 사업 신청은 결격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구덕운동장 주변의 많은 부지가 주차장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이를 지하화하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한 시민친화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며 "이처럼 이미 확보된 250억 원의 시비를 반납하는 대신 시민복지를 위해 사용해 달라"고 했다.

구덕운동장은 1928년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육상 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은 1978년 건립돼 노후화 등 안전상 문제로 공간 재탄생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시는 1만 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구장을 포함한 체육·문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이곳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