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피해 확산…양식어종 개발 돌파구 연다

경남 양식어류 1575만 마리 폐사…매년 피해 커져
경남수산자원연구소, 벤자리·붉바리 등 고수온 강한 어종 연구

경남 통영시 산양읍 풍화리 선착장에 쥐치와 농어 등 폐사한 양식어류가 담겨있다.(독자 제공)

(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매년 기후변화로 인한 고수온 양식어류 폐사 피해가 증가하면서 경남에서 고수온에 강한 어종 개발이 본격화되고 있다.

경남도에 따르면 23일 기준 고수온에 의한 도내 양식어류 폐사는 4개 시군 315어가, 1575만여 마리로 나타났다.

피해어종의 대부분은 한대성 어종은 조피볼락(우럭)이다.

도내 해역은 최근 수온 상승을 억제하던 냉수대가 소멸하면서 28~30도의 고수온이 지속되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196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바다 표층수온은 세계 평균 0.52보다 2.5배 높은 1.35도 상승했으며 오는 2100년까지 수온이 4도가량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열대 신품종 개발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양식장이 밀집한 거제시는 월동이 가능한 해역을 활용해 붉바리 등 고수온에 강한 양식품종 개발에 나섰다. 통영시 또한 고소득 어종인 문어의 종자 생산과 양식화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은 해양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열대 및 육종·전략품종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소는 올해 관내 어업인의 요청을 받아들여 벤자리 양식 기술개발을 진행해 중간어 1500마리를 확보했다. 오는 2025년부터는 어업인을 대상으로 종자와 기술을 보급할 예정이다.

여름철 고급 횟감인 벤자리는 제주도 이남와 일본 남부에서 서식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통영 일부 지역에서 양식이 시작됐다.

능성어.(경남도 제공)

또 고수온 대응을 위해 열대 및 온대 해역에 분포하는 잿방어 중간어를 확보·양성하고 있으며 오는 2027년부터 수정란을 분양할 예정이다.

현재 관내 20개 가두리 업체에서 양식 중인 능성어는 고수온에 강하고 고수온에 강하고 남해안에서 월동 가능한 연안 정착성 어류다.

연구소는 전국 수정란 수량 80% 이상을 보급 중이며 종자 생산 초기 위험기를 극복할 방법을 연구 중이다.

400kg 이상 성장하는 대형종인 대왕바리는 지난 7월 친어 16마리를 이식했으며 2026년부터 수정란 및 정액을 어업인에게 분양하고 교잡종 생산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아울러 오는 2026년까지 총사업비 27억 원을 들여 도내 주요 양식품종 육종을 위한 '수산육종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센터 건립 이후에는 우럭과 비단가리비 등 고수온에 취약한 어·패류에 대한 육종연구가 본격화한다.

경남수산자원연구소 관계자는 "양식 어가의 고수온 피해 예방과 지속가능한 어업 발전을 위해 고부가·고품질 어종 양식기술을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통영시해양발전방안연구회가 문어 양식화 사업을 위한 시설을 살피고 있다.(통영시의회 제공)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