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으로 환자를"…온종합병원, 입원 환자에 봉사활동

22일 오후 온종합병원을 찾은 부산진구미용사회 미용사가 입원 환자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온종합병원 제공)
22일 오후 온종합병원을 찾은 부산진구미용사회 미용사가 입원 환자의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22일 오후 2시 부산 부산진구 당감동 온종합병원의 휴게공간이 미용실로 변했다.

미용사들이 가위와 빗, 바리캉 등 미용기구를 챙기는 동안 휠체어를 탄 환자들은 간병사나 보호자의 안내를 받으며 임시미용실 '온뷰티살롱'에 모여들었다.

퇴원을 맞아 매무새를 가다듬으려고 찾아온 환자들은 미소를 짓고 있거나 미용사들에게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세 달 만에 머리를 손질한다는 환자 김모씨(79)는 "매일 아침 거울을 볼 때마다 머리카락이 길어 얼굴마저 부스스하게 보여 신경 쓰였다"며 "미용사 선생님이 예쁘게 머리를 깎아주니 너무 기분 좋다"고 말했다.

23일 온종합병원과 온요양병원에 따르면 이들 병원은 입원 환자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봉사를 제공하고 있다.

매주 화, 수, 목요일 부산진구미용사회의 미용사들은 입원환자에게 무료로 미용 봉사를 해주고 있다.

화, 수요일에는 부산진구 전포동 평화교회와 수영로교회의 자원봉사자들이 환자에게 특별한 오일과 바디로션을 이용해 마사지를 해준다. 이들은 매달 한두 번 환자를 위한 꽃밥을 만들기도 한다.

또 감전교회 봉사자들은 오디, 귤, 민들레 등 계절에 맞는 식용 꽃잎들을 직접 주문해 제조한 꽃차로 환자들을 대접한다.

병원 의료진과 직원들도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환자 보호자의 요청으로 병원 옥상에서 노을음악회가 마련됐다. 이날 의료법인 대표 윤선희 이사장이 플루트, 요양병원 권진영 행정실장이 바이올린, 의료 방송 ONN닥터TV 정은경 아나운서가 전자피아노를 연주했다.

이 자리에서 전기환 의무원장은 성악을 선보였고 발달장애 치료를 받고 있는 한 중학생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다.

김동헌 온종합병원장은 "이 병원을 설립한 정근 원장은 국제의료봉사단체 '그린닥터스재단'을 설립해 국내외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많은 사람들을 무료로 진료했다"며 "이와 비슷하게 병원을 찾은 봉사자와 직원들이 환자를 사랑으로 돌보고 있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