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종다리 북진…부산도 해안·시설물 점검 '긴장'(종합)

광안대교·북항친수공원 등 시설 긴급 점검
해경, 해수욕장·항·포구 등 출입자제 권고

제주 전역에 태풍특보가 내려진 20일 오후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앞바다에 거센 파도가 일고 있다.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는 올해 첫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6시쯤 제주 고산 서쪽 50㎞ 부근 해상까지 올라오면서 제주에 최근접할 전망이다. 2024.8.20/뉴스1 ⓒ News1 오현지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제9호 태풍 종다리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함에 따라 부산지역에서도 태풍 대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귀포 남서쪽 약 100km 해상에서 시속 34km로 북진 중이다. 중심기압은 998hPa, 최대풍속 68km/h(19m/s)이다.

부산시설공단은 인명피해 우려지역과 재해취약시설을 대상으로 긴급점검을 하고 있다.

공단은 태종대, 광안대교, 남항대교, 북항친수공원 등 해안가 주변의 주요 관리시설물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했다. 태종대유원지, 북항친수공원 등 해안 접점 시설을 대상으로 너울성 파도, 침수에 따른 출입 통제 여부를 점검했다.

중앙공원, 금강공원 등 안전사고가 우려되는 급경사지와 공사현장에 대해선 안전조치 실시 여부를 파악했다. 이외에도 센텀지하차도 배수펌프 점검과 배수로를 정비했다.

20일 제9호 태풍 '종다리'의 피해 예방을 위해 부산시설공단 관계자들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2024.8.20.(부산시설공단 제공)

부산 앞바다에는 이날 낮 12시부로 연안 안전사고 위험예보제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이에 따라 해경은 낚시어선, 유선 등 다중이용선박과 장기 계류선박을 대상으로 안전사고 예방 조치 활동에 나섰다. 아울러 연안 위험구역, 해수욕장, 항·포구를 중심으로 출입자제 권고와 해·육상 안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부산지역에는 태풍이 몰고 온 열대 해상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의 영향으로 습한 폭염과 열대야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이날 오후 4시부로 부산 동·서부지역에 내려졌던 폭염주의보가 경보로 격상됐으며 중부지역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같은 시각 부산앞바다에는 풍랑예비특보가 내려졌다.

해경 관계자는 "해안가 저지대 침수 위험이 있으니 해안산책로 등 출입을 자제하고 갯바위 낚시와 해안가 캠핑도 수시로 기상정보를 확인해야 한다"며 "높은 물결이 백사장으로 강하게 밀려올 수도 있어 해수욕장 이용객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