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부산본부, 부산시금고 입찰 시중·국책은행 참여 비판

"지역발전 도움 안돼, 지역 자금 수도권으로 흘러갈 것"

부산시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24년만에 부산시 주금고 선정이 경쟁입찰로 이뤄지는 가운데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시중·국책은행의 참여를 비판하며 과당경쟁에 우려를 표했다.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20일 성명서를 통해 "시금고가 시중은행으로 넘어갈 경우 지역의 자금은 수도권으로 흘러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지역의 돈으로 타지역의 경제만 살리는 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역소멸과 인구감소를 우려하는 와중에 부산시 자금까지도 시중은행과 국책은행에 맡긴다는 발상이 진정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부산시는 현재 시금고 선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지난 14일 마감한 제1금고 운영기관 모집에 2001년부터 주금고를 맡아온 BNK부산은행 외에 시중은행인 KB국민은행과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참여하면서 24년 만에 경쟁 입찰이 이뤄지게 됐다.

이에 한국노총 부산본부는 "지역 기여가 거의 없었던 시중‧국책은행들과의 경쟁을 부추기는 것은 당장 눈앞의 이익만 좇아 지역소멸을 가속화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지역은행의 시금고 선정은 청년이탈방지와 진정으로 청년이 머무는 곳 부산을 만들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라고 주장했다.

또 "지역은행은 지역 노동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지원과 같이 지역에 기반한 특화금융으로 지역 경제의 모세혈관과 같은 역할을 수행한다"며 "직원 대부분을 지역에서 채용하고 있는 등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경제‧금융활동에 따른 이익을 지역과 공유하고 있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여타 은행보다 더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책은행은 지역시금고를 단순한 이익 창출의 수단으로 가볍게 여기지 말고 부산시금고 유치 의사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