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융합캠퍼스 사업' 경상국립대총장·밀양시장 교체로 답보

대학·시 "당장 재추진 어렵지만 필요한 사업"

경상국립대학교와 밀양시가 지난해 12월 5일 밀양시립도서관에서 밀양융합캠퍼스 설립 추진기획단 현판식을 개최하고 있다(경상국립대 제공).

(경남=뉴스1) 한송학 박민석 기자 = 경상국립대학교와 경남 밀양시의 '밀양융합캠퍼스' 설립 추진이 각 기관의 장이 교체되면서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21일 경상국립대와 밀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대학과 시는 지역 경쟁력 활성화와 글로컬 대학 역량 강화를 위해 밀양융합캠퍼스 설립을 추진했다.

양 기관은 협약식을 갖고 현판식도 했지만 이 사업은 현재 중단된 상태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시는 밀양융합캠퍼스 설립을 위해 건물 등 시설 인프라를 제공하고 대학은 시에서 제공하는 시설 인프라를 바탕으로 교육과 연구 등으로 캠퍼스를 운영할 계획이었다.

당시 권순기 경상국립대 총장은 밀양융합캠퍼스 설립이 대학의 중요한 정책 목표라고 밝혔고 박일호 당시 밀양시장도 이 사업이 밀양 발전의 미래 원동력이라고 기대했다.

이후 밀양융합캠퍼스 추진위원회가 구성됐고 지난해 12월에는 밀양융합캠퍼스 설립추진기획단이 발족했다.

올해 초에는 시범사업으로 스마트팜, 도시재생 관련 평생교육 형태의 마이크로마스터 과정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이들 사업은 모두 중단됐다.

사업 중단의 가장 큰 이유는 대학 총장과 밀양시장의 교체다. 당시 박 시장은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이유로 지난해 12월 사직했고, 권 총장은 올해 6월 임기를 마쳤다. 지자체장과 총장이 바뀌면서 각 기관 집행부도 대부분 교체되면서 사업도 멈췄다.

대학 측은 지역 정주 유도와 지방소멸 방지를 위해 밀양융합캠퍼스 설립의 시급성은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면서도 교육부의 캠퍼스 지정 허가가 필요해 이 사업의 재추진이 당장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대학 관계자는 "국립대학이 캠퍼스를 설치·운영하기 위해 교육부로부터 캠퍼스 지정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글로컬 대학 사업 계획에 제시된 시범사업을 통한 충분한 실적과 성과 도출이 중요하다"며 "양 기관이 체결한 업무협약과 우리 대학 글로컬 대학 사업계획에 근거해 지속적인 협의로 사업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밀양시도 캠퍼스 설립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지만 당장 재추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이 사업의 정상적인 활동이 안 되는 상황은 맞다. 기획단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와야 시에서 계획을 세울 수 있다. 사업 중단이 아니라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