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한수 서구청장 "구덕운동장 재개발 찬성, 아파트 건립은 반대"

찬성 기존 입장 철회

구덕운동장 도시재생혁신지구 도입 계획안.(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공한수 부산 서구청장이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구덕운동장 내 아파트 건설을 반대하고 나섰다.

공 구청장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구덕운동장 내 아파트 건립에 찬성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철회하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부산시가 추진 중인 사업이 오랜 기간 방치돼 온 구덕운동장 재개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며 시의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 뒤 약 한 달 반이 지나 그는 "공동주택 건립에 대한 찬성 입장을 밝힌 것은 8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 충당에 대한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며 "구덕운동장을 재개발하기 위해선 어떤 방식으로든 재원이 확보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찬성하는 것은 구덕운동장 재개발이지 아파트 건립은 아니다"라며 "시에서도 현재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방식에 대해 재검토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했다.

또 "구덕운동장 재개발은 시가 주도하는 사업"이라며 "계획 수립부터 사업 추진 그리고 재원 마련 등 모든 것을 시가 결정하며 구청은 아무 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은 서구발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며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시와 구민이 함께 힘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덕운동장은 1928년 부산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은 1978년 건립돼 노후화 등 안전상 문제로 공간 재탄생 필요성이 계속해서 제기돼 왔다.

시는 1만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구장을 포함한 체육·문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 등을 이곳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에 주민들은 부산 서구 도심의 유일한 공원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사업 백지화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