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백양터널 통행료 유·무료 '갑론을박'

"교통혼잡 가중·터널 관리 비용 필요"
"시민에 경제 부담 전가"

16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백양터널 향후 운영방안 전문가 토론회가 진행되고 있다. .2024.8.16/뉴스1 ⓒ News1 장광일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시가 내년 1월 백양터널의 관리권을 넘겨받으며 통행료를 낮추겠다고 밝힌 가운데 부산시의원, 부산 시민단체 등은 터널 통행료를 무료화 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16일 오후 부산시의회에서 백양터널 향후 운영방안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정헌영 부산대 도시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배영숙 부산시의원(국민의힘, 부산진구4), 신강원 경성대 도시공학과 교수,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 도한영 부산경실련 사무처장, 박형준 부산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장, 김성완 통행료심의위원이 참여했다.

이날 시는 백양터널의 향후 운영방안을 발표하며 통행료를 무료화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백양터널 일평균 차량 통행량은 7만 5000대 정도로 평소에도 교통이 혼잡하다. 현재 진행 또는 계획 중인 도로 계획, 주변의 산업, 산업단지 등 개발사업을 고려해 예상 통행량을 추정한 결과 교통 혼잡이 가중된다.

통행료가 500원으로 책정될 경우 2025년 8만 9000대, 2028년 9만 6000대로 증가한다. 통행료를 무료화할 경우에는 2025년도 10만 6000대, 2028년도에는 11만 2000대로 늘어난다.

또 무료도로는 시가 재정을 투입해 관리해야 하지만 현재 터널 일부 도로가 파손되는 등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아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

시는 현재 소형차 기준 900원인 통행료를 500원으로 낮추고 이를 도로 유지보수 비용과 인근 도로 교통 시설 개선 등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일부 참여자들은 백양터널 유료화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시가 시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전가하는 것"이라며 "시가 제시하는 백양터널 유료화 논리는 시민을 설득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또 "시 여론조사에서 86.4%가 백양터널을 무료화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처럼 시민의 의견을 듣지 않고 추진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양터널은 부산 부산진-사상구를 잇는 길이 2.3km 왕복 4차로 터널이다. 893억 원이 투입돼 98년 1월에 준공됐다. 임대사업자가 2000년부터 25년간 관리·운영하고 다음 해 1월 10일부터는 시가 운영·관리한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