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경남서도 자가진단키트 품귀
도내 확진자, 7월 첫 주 2명서 넷째 주 66명 대폭 증가
약국서는 "언제 들어올지 몰라…도매상도 품절"
- 박민석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보이는 가운데 경남에서도 확진자가 늘면서 도내 일부 약국에서는 자가진단키트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9일 경남도에 따르면 도내 12개 의료기관에서 파악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지난달 첫째 주 2명에서 셋째 주 23명, 넷째 주 66명으로 한 달 새 확진자 수가 급격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의료계에서는 일반 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환자 수는 집계되지 않아 실제 확진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남 김해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개원의 A씨는 "지난달 말부터 휴가철에 들어서면서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들이 평소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찾은 김해시 내동의 한 약국을 찾아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묻자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는 "남은 자가진단키트가 없다. 언제 들어올지 모른다"며 "의약품 도매상에 주문하려 해도 품절이라고만 뜬다"고 말했다.
인근의 약국 13곳에서도 자가진단키트는 대부분 품절이었다. 일부 자가진단키트를 판매하는 약국도 남아 있는 재고가 10개 미만인 곳이 상당수였다.
한 약사는 "열흘 전부터 자가진단키트를 찾는 손님들이 늘어났다"며 "이번 주 들어서는 도매상에서도 품절이라 진단키트를 찾는 손님들은 돌려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에서의 자가진단키트 판매량도 큰 폭으로 늘어났다. 편의점 CU에 따르면 지난달 도내 자가진단키트의 매출 증가율은 전달 대비 198.4%나 올랐다. 전국 17개 광역시·도 중 네번째로 매출 증가율이 높았다.
방역당국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이인 KP.3이 최근 코로나19 확산세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유행을 시작한 KP.3는 중증도와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면역회피능력이 좋아 전파력이 강하다.
경남도 감염병관리과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코로나19는 감염병 급수가 4급으로 따로 격리하거나 하지 않고 감기와 같이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고 휴식을 취하면 된다"며 "걱정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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