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 공무원, 군의원 갑질 고소…동료 직원들 소송비용 성금

"자신 목적 위한 갑질·협박·보복성 악성민원 근절위해 고소"
의령군 공무원 558명 소송비 성금 975만원 모아 전달

의령군 공무원 노조가 군의원을 고소한 공무원에게 동료 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전달하고 있다.(의령군 공무원 노조 제공)

(의령=뉴스1) 강정태 기자 = 경남 의령군 공무원들이 의령군의원으로부터 막말과 폭언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다가 고소한 동료 공무원에게 소송비용 성금을 모아 전달해 눈길을 끈다.

의령공무원노조에 따르면 의령군 공무원 A 씨(여)는 지난달 의령군의원 B 씨를 공무집행방해, 강요미수 혐의 등으로 창원지검 마산지청에 고소했다.

A 씨는 지난해 환경과에서 근무하던 당시 의령군의회의 동산공원묘원 폐기물 불법성토 행정사무조사에서 B 의원의 비인격적인 막말과 폭언, 부당한 강요, 악의전인 민원 등으로 인해 1년 동안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씨는 전날 공무원 내부 게시판을 통해 "17여 년간 근무하면서 부족하지만 군민들을 부모·형제와 같이 생각하며 일했으나 상상하기조차 싫은 상황이 닥쳐왔다”며 “제가 계속 회피하면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는 갑질과 협박, 보복성 악성민원을 서슴지 않고 공무원을 괴롭히는 이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 같아 법의 심판을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 수도 있는 어렵고 힘든 길이겠지만 후원해 주시는 의령군 공무원들이 있어 정말 감사하다”며 “동료 공무원들이 또 다른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성실히 법적 준비를 해서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군 공무원노조는 지난 5일 의령군 공무원 정원의 90%가 넘는 558명의 직원이 소송비 명목으로 모아준 성금 975만원을 A 씨에게 전달했다.

강삼식 군 공무원노조 지부장은 "군의원의 횡포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게 맞서 싸우고 있는 A씨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결연한 의지로 그들의 만행을 명백히 밝히는데 끝까지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