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무산' 김해 데이터센터 부지 대단지 아파트 올라간다
당초 계획서 데이터센터 덜어 내고 공공주택만 남자 특혜 지적
시, "220억 규모 공공기여 등 공공성 확보해 논란 없도록 할 것"
- 박민석 기자
(김해=뉴스1) 박민석 기자 = 경남 김해시가 지난해 NHN 데이터센터 건립이 무산된 사업 부지를 용도변경해 657세대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 건설을 추진한다.
김해시는 7일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무산으로 1년 이상 공사 중지 상태인 '김해 NHN IDC & 스마트홈 도시개발사업' 부지의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657세대의 공동주택 건설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20년 6월 경남도와 김해시, NHN, 현대산업개발 등은 ‘NHN㈜ 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김해시 부원동 271 일대 3만 867㎡의 부지에 5000억원을 들여 NHN은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짓고 현대산업개발은 821세대의 스마트홈 시범 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었다.
당초 건립이 예정된 데이터센터는 10만 대 이상의 서버를 운영하고 연구개발센터에 필요한 인력 500여명도 모두 지역인재를 고용하기로 해 지역사회의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지난해 6월 NHN과 현대산업개발이 건설경기 위축과 투자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사업 포기 의사를 밝히고 같은해 11월 사업 포기를 공식 발표하면서 데이터센터 건립은 무산됐다.
이후 김해시가 도시개발사업 인허가 취소를 위한 청문을 진행하자 현대산업개발은 사업부지 용도를 일반상업지역에서 준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공동주택 및 데이터센터'로 허가 받은 계발계획을 '공동주택'으로 변경해 사업을 추진하면서 22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하겠다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는 인허가 취소 시 사업 부지 장기 방치와 난개발 등의 문제 발생 가능성이 높고 해당 부지가 개발압력이 높은 도심 내 미개발 잔여지인 점 등을 종합 검토해 현대산업개발의 의견을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두고 지난달 17일 열린 김해시의회 본회의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국민의힘 김동관 의원은 이날 5분 발언을 통해 "시 집행부의 판단은 단순한 사업변경을 넘어 행정 신뢰성과 형평성 문제, 특혜 시비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며 "당초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해 자연녹지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며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했음에도 결과적으로 데이터센터는 건립되지 않고 공동주택만 건설된다면 이는 행정절차상의 편법으로 인식돼 특혜를 준 것이라는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해시는 용도지역 변경 시 용적율을 기존 700%에서 400%로 하향 조정하고 821세대이던 가구수도 657세대로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또 220억원 규모의 공공기여를 통해 공공성을 확보한 개발계획으로 변경해 특혜 논란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시는 현대산업개발이 제안한 공공기여는 공공임대주택건립, 공공청사건립, 공공부지 기부채납 등에 활용될 수 있도록 사업 추진과정에서 시민의견 수렴을 통해 최종 선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향후 공동주택 건립을 위한 주택건설사업 수립 시 통상적인 공동주택이 아닌 스마트 헬스케어 등 기존 스마트홈 계획에 추가적인 기능을 포함하겠다"며 "주변 경관과 조화로우면서 특색있는 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지역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현대산업개발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pms710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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