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구덕운동장 재개발 주민 반대에 아파트 건립계획 축소

4개동 49층 850세대→36층 600세대 수정
트랙·농구장·쉼터 등 주민편의시설 보강

구덕운동장 재개발 조감도(부산시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가 구덕운동장 재개발 사업 부지에 조성 예정인 아파트 규모를 축소하고 트랙·농구장·쉼터 등 실외 주민편의시설을 보강하기로 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시는 구덕운동장 재개발 계획안에서 당초 4개 동 49층으로 추진되던 아파트 높이를 36층으로 낮추고, 세대 규모도 총 850세대에서 600세대로 줄였다. 사업비도 기존 7990억 원에서 6641억 원으로 조정된다.

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구덕운동장 일원 도시재생 혁신 지구 지정 요청서를 지난 5일 국토교통부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시는 '당초 혁신 지구 선정 뒤 주민 요구사항을 반영할 예정이었으나, 주민의 반대 여론이 강해 미리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앞으로도 △시민토론회 △관련 분야(도시재생·건축·체육 등) 전문가와 주민대표·시의원 등이 참여하는 협의체 구성 △서구 지역간담회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구덕운동장 재개발에 대한 주민 의견을 적극 수렴한다는 계획이다.

구덕운동장은 1928년 부산시 최초의 공설운동장으로 건립됐다. 육상트랙이 있는 종합운동장은 1978년 건립돼 노후화로 인한 안전상 문제로 공간 재탄생 필요성이 지속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해 심재민 부산시 문화체육국장은 "앞으로도 다양한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외부 트랙이나 쉼터 등을 보강하고 도서관과 키즈카페 등을 확대해 공공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1만 5000석 규모의 축구전용 구장을 포함한 체육·문화시설, 업무시설, 상업시설, 주상복합시설을 이곳에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서구 도심의 유일한 공원이 사라지고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 대해 반대하는 주민들은 사업 백지화와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일부 주민은 재개발 부지 내 아파트 건립 자체를 반대하는 상황이어서 시가 제시한 대안이 이들의 반대 여론을 완전히 잠재우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