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경남 해수욕장·물놀이장 '만원'…시원한 대형마트도 인기
이열치열 무더위 날려…상의 탈의·얼음물 삼키며 족구 경기도
- 한송학 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전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4일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도내 해수욕장과 물놀이장은 인파로 붐볐다.
야외 피서지보다는 대형마트 등 도심 속 시원한 곳을 찾거나 폭염의 날씨에도 스포츠를 즐기며 휴일을 보내는 풍경도 보였다.
4일 거제 학동 흑진주 몽돌해수욕장에는 오전부터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10시께 해수욕장 주변 주차장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빼곡했고 해변의 좋은 위치에 있는 대형 파라솔은 이미 방문객들이 차지했다.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짐가방을 메고 아이 손을 잡고 서둘러 해변으로 뛰어가는 남성도 보였다.
맨발 차림으로 해수욕장 몽돌 바닥의 달궈진 돌을 피하려 황급히 바다로 뛰어드는 20대 청년들의 즐거운 비명도 들렸다.
진주의 도심 속 물놀이장인 진양호 물놀이터는 오후 1시가 다가오면서 인파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오전에는 드문드문 방문객들이 모여들다가 낮 12시가 넘으면서부터 아이들을 동반한 방문객들이 몰려들었다.
이 모 씨는 "휴일인데 집에 있기도 그렇고 해서 아이들과 물놀이를 즐기러 왔다"며 "얕은 물이라 어린아이들이 놀기에 좋고 집도 근처라 부담 없이 자주 놀고 간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0시 최고 체감온도가 36도까지 오른 진주의 한 실외 생활체육시설에는 스포츠로 무더위를 이기려는 남성들도 보였다.
40~50대로 보이는 건장한 남성들은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고 일부는 상의를 탈의한 채 경기에 집중했다. 휴식 중인 다른 한 팀은 얼음물을 얼굴에 들이붓는 듯 음료를 마시면서 무더위를 달랬다.
야외 피서지보다는 시원한 대형 마트를 찾아 무더위를 달래는 풍경도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창원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30대 강 모 씨는 "휴일이라 집에 있자니 답답해 아내, 아이와 함께 시원한 마트에 왔다"며 "특별히 살 물건은 없지만 시원한 곳에서 구경도 하고 시간을 때울 겸 해서 왔다"고 말했다.
ha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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