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수련병원 4곳 하반기 전공의 모집… 지원자 '0명'

추가 모집 계획에도 병원선 "달라질 것 같지 않아"

하반기 전공의 모집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오후 서울시내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전용 공간 앞으로 의료진이 지나가고 있다.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삼성서울·가톨릭중앙의료원 등 빅5 병원에 지원한 전공의는 전날 기준 극소수에 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4.7.3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경남=뉴스1) 박민석 기자 = 의대 정원 확대로 인한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경남의 수련병원들이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실패했다.

2일 도내 의료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도내 수련병원 4곳에서 하반기 전공의 모집을 진행했지만 지원자는 0명으로 집계됐다.

경상국립대병원은 사직서를 제출한 전공의 163명 중 복귀한 8명을 제외한 155명의 사직서 수리 여부를 결정짓지 않은 상태다. 병원은 상반기 미충원 전공의 정원 30명을 모집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창원경상대병원에서는 31명의 전공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4명이 복귀한 바 있다. 병원은 개인 사정으로 사직한 전공의 2명의 사직을 처리하고 나머지 25명의 사직서 수리는 결정짓지 않았다. 이 병원에서는 하반기에 전공의 11명 모집을 계획했다.

양산부산대병원은 전공의 138명의 사직을 미룬 상태다. 병원은 총 12명의 전공의 모집 공고를 냈다.

이중 만성적인 전공의 지원 기피 진료과인 소아청소년과 모집 정원은 11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창원병원에서도 전공의 96명의 사직서 수리를 유보하고 14명의 전공의 모집에 나섰다.

이들 병원은 전공의를 모집해 채용 절차를 거친 뒤 9월부터 수련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공의 모집 마감 시한인 지난달 31일까지 단 한 명의 지원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탈 전공의의 현장 복귀도 저조한 가운데 신규 충원도 되지 않으면서 일선 의료 현장에 남아 있는 인력의 업무 과중과 도내 의료 공백은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도내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을 줄은 몰랐다"며 "정부가 전공의 추가 모집 계획을 발표했지만 상황이 달라질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도내 의료계 관계자는 "경남의 수련병원에서는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을 수리하지 않아 개원가로 유입되는 전공의는 없다"며 "대부분 복귀 의사가 없어 집에 있거나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pms710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