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환경단체 "국가유산청 낙동강하구 난개발 승인 결정 규탄"
"부산시 일방적 주장 수용"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지난달 24일 국가유산청 자연유산위원회가 대저대교와 장낙대교 건설을 승인한 가운데 부산 환경단체가 이 결정을 규탄하고 나섰다.
환경단체 낙동강하구지키기시민행동은 2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가유산청은 낙동강하구에 관한 자료들을 검토하지 않고 부산시의 일방적인 주장을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단체는 "낙동강하구는 국가자연유산이자 철새도래지"라며 "이 중에서도 핵심지역을 통과하는 교량 추가 건설은 자연환경과 생태계를 심각히 훼손할 것이라는 연구와 조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유산 개발청이 아닌 국가유산청이고 개발진흥위원회가 아닌 자연유산위원회이기에 이들을 믿고 있었다"며 "이들 기관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산시는 낙동강 횡단 교량의 교통량이 2016년 이후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는 통계자료를 외면했다"며 "사상대교 우선 건설, 출퇴근 시간 한정 버스전용차로 설치, IC추가 설치 등 자연훼손을 최소화하고 교통개선을 최대화하는 대안이 있음에도 이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교량 건설이 문화재보호구역에 미치는 영향 역시 제대로 검증하지 않았다"며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큰고니의 안정적인 서식을 위해서는 최소 4㎞의 교량 간격이 필요하다는 학술논문, 2021년 환경부 공동조사 결과 등도 배척됐다"고 했다.
아울러 "지자체는 난개발에 대한 보상책으로 낙동강하구 일원에 대체서식지를 조성했지만 방치하고 있다"며 "큰고니의 수는 절반 정도로 줄어들고 쇠제비갈매기는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러한 사실들은 대저대교 환경영향평가서와 시가 매년 발표하는 낙동강하구 생태계 모니터링 자료에도 나와있다"며 "자연 파괴와 기후 붕괴로 정상적 생존이 불가능한 세상을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는 부끄러움을 덜기 위해 법적 소송을 포함한 가능한 모든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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