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천 수질개선 논란…"사업효과 없어 vs 주목적은 두 하천 연결"
환경단체 주장에 부산시 성지곡·동천 연결 의미 설명
- 장광일 기자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시가 동천의 악취·수질개선 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환경단체는 사업의 효과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시는 성지곡과 동천의 연결은 동천 수질개선이 주목적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한 환경단체는 동천 악취·수질개선 사업을 두고 "유입되는 해수에 비해 성지곡에서 끌어오는 물은 10분의 1도 안된다"며 "수질개선에 도움이 되는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부산 부산진구부터 동구까지 이어지는 하천 '동천'은 바다와 하천의 하류가 만나는 감조하천이다. 이곳은 조석의 영향을 많이 받아 만조 시 해수가 하천의 상류 쪽으로 역류하기도 한다.
이에 퇴적물이 증가하면 수질오염도 심해진다. 또 여름철에는 수온과 일사량이 높아져 수중 유기물이 활성화되고 빗물과 함께 오염물질이 하천으로 유입되는 등 악취와 물고기 폐사 같은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부산시는 2010년 동천 수질 개선을 위해 바닷물을 관로를 통해 공급하는 해수도수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으로 매일 바닷물 5만톤을 동천에 유입시켰지만 수질개선 효과가 적었고 관로 누수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다.
이를 보강하기 위해 2017년 하루에 바닷물 20만톤을 공급하는 2차 사업이 추진됐다. 그 뒤 동천의 수질은 수질오염도를 측정하는 기준인 BOD(생화학적 산소요구량)가 9.9㎎/ℓ에서 2021년 4.1㎎/ℓ로 약 59% 개선됐다.
지난달 30일 시는 추가로 개선하기 위해 해수도수 관로 보수와 악취 원인인 슬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 제거 등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동천과 부산진 성지곡 수원지를 연결한다. 중간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막기 위해 그 사이에 있는 부전천에 1.7㎞ 길이의 오·우수 분리벽도 설치한다.
이를 통해 해수 25만 톤과 성지곡 수원지의 깨끗한 물 1만3000여 톤을 동천에 유입해 수질 개선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성지곡과 동천은 연결돼 있었다. 성지곡은 1972년부터 취수원으로 사용됐으나 도시가 개발되고 부전천이 복개되면서 동천으로 오염물질이 많이 유입돼 1985년에 단절됐다. 현재 성지곡은 부전천을 거쳐 하수처리장으로 흐르고 있다.
단체의 의견에 대해 시는 부전천의 분리벽은 성지곡의 수질개선을 위해 설치된다고 설명했다. 그 과정에서 동천과 다시 연결되고 동시에 동천 수질개선에도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에 난개발과도 거리가 멀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성지곡과 부전천의 경우 동천 수질개선이 주목적이 아니다"라며 "끊어졌던 두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ilryo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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