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후반기 원구성 '진통' 계속…상임위 선출 무산
민주당 이어 국민의힘 일부 의원 본회의 불참
- 강미영 기자
(거제=뉴스1) 강미영 기자 = 후반기 원 구성을 두고 갈등을 빚는 경남 거제시의회가 여야 대립에 이어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까지 보이면서 파행 장기화를 예고했다.
1일 거제시의회는 상임위원장 3명을 선정하기 위한 제247회 거제시의회 임시회 제10차 본회의를 소집했으나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해 산회했다.
이날 본회의 불참 의원은 전체 의원 16명 중 더불어민주당 7명과 국민의힘 4명이다.
앞서 의사일정 보이콧을 선언한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이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거제시의회는 전체 의원 16명 중 민주당 7명·국민의힘 7명·여야 출신 무소속 의원 2명인 8대 8 여야 동수 상태였다. 의결 정족수인 9명이 출석해야 임시회를 열 수 있지만 지난 7월 18일부터 민주당 및 민주당 출신 무소속 김두호 의원이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면서 정회와 산회를 반복했다.
하지만 31일 열린 제9차 본회의에 김두호 의원이 출석하면서 국민의힘 쪽으로 힘이 기울었다.
제9차 본회의에 출석한 국민의힘 의원 7명과 무소속 의원 2명은 파행 2주 만에 의장에 국민의힘 신금자 의원, 부의장에 무소속 김두호 의원을 선출했다.
다만 의장단 구성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의견 차이가 나오면서 일부 의원이 출석하지 않아 본회의가 또다시 무산된 만큼 거제시의회 파행은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원내대표끼리 제8차 협상까지 진행하던 중 국민의힘과 김두호 의원이 언질도 없이 일방적으로 의장 선출을 강행했다며 반발에 나섰다.
민주당 의원들은 1일 본회의 전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과 김 의원은 자리 욕심에 눈이 멀어 거제시의회 역사에 최악의 오점을 남겼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을 두고 "두 번이나 시의원으로 당선시켜 준 민주당을 배신했고 음주운전 측정 거부로 당 징계에서 제명 처분을 받자 징계 경감을 위해 탄원서를 썼던 동료의원 등에 비수를 꽂았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의장·부의장을 사퇴하고 원점에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다시 협상하라"며 "그렇지 않을 경우 모든 의사일정을 거부하고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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