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 80…5분기 연속 '흐림'

내수부진과 중국산 저가상품 공세로 고전 예상

부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 추이.(부산상의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고금리, 고물가 등으로 인한 내수부진과 중국의 저가제품 공세로 인한 경쟁 심화로 인해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이 5분기 연속 기준치를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는 31일 지역 제조기업 252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4년 3/4분기 부산지역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 조사'를 발표했다.

경기전망지수(BSI)는 기준치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을 그 미만이면 악화를 의미한다.

올해 3분기 제조업 경기전망지수(BSI)는 80을 기록했다. 2분기 전망치 97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5분기 연속으로 경기부진 전망을 이어갔다.

특히 이번 분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줄어들면서 서울(98), 광주(98), 울산(93), 대전(89), 대구(86), 인천(72) 등 7대 특·광역시 모두 기준치(100)를 하회하는 등 부정적 전망이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

경영부문별로는 매출(93), 영업이익(84), 설비투자(96), 자금사정(93) 등 전 부문에서 지수가 기준치를 하회하면서 지역 제조업의 경기부진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업종별로도 대부분의 업종에서 경기 부진을 전망했다. 특히 화학·고무(67)와 신발(47), 의복·모피(67)는 원자재가격 상승과 재고증가에 더해 중국산 저가제품의 과잉공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경기전망지수가 기준치를 크게 하회했다.

반면 전기·전자(106)는 AI 등 신산업과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증가에 힘입어 변압기 등 관련제품 수요 증가에 따른 업황 호전을 전망했다.

최근 중국의 과잉공급 및 저가상품 수출 확대에 대해 응답업체의 36.5%가 현재 실적에 영향을 받고 있거나 향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답해 중국발 저가상품 공세로 인한 불안감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기업은 제조업 기술력이 4~5년 이내로 중국과의 격차가 축소 혹은 추월당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고부가 제품 개발 등 품질 향상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 산업 보호조치 등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부산상공회의소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인해 수출마저 어려움이 가중되는 상황"이라며 "내수를 촉진하고 수출기업에게는 물류비 부담을 경감해 주는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