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청·부산시의회 직원 일회용컵 사용률 35%…3명당 1명 꼴
전국 31개 지자체 공무원 사용률 대비 10.4% ↑
부산환경운동연합 "부산시, 일회용품 근절 앞장서야"
- 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직원 3명당 1명이 점심시간에 일회용컵을 사용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29일 발표됐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지난 22일부터 3일간 부산시청과 부산시의회 후문 출입구에서 점심시간(12:00~13:00)에 일회용컵 사용 실태를 조사했다.
단체는 시청과 시의회 직원복이나 명찰 등 표찰이 있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조사 시간 내 청사로 일회용컵을 들고 들어가는 수를 모니터링했다.
그 결과 3일간 점심시간 동안 5261명이 청사 내로 입장하면서 1839개의 일회용컵을 들고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3일간 평균 일회용컵 사용률은 35%에 달했으며 이는 전국 사용률 24.6%보다 10.4%높은 수치다.
이번 조사는 전국 21개 환경운동연합이 같은 기간 전국 지방자치단체 31곳에서 동시에 조사를 진행함에 따라 실시됐다.
전국 조사 결과 점심시간에 청사로 들어간 4만3247명이 1만649개의 일회용컵을 들고 청서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 입장인원 대비 일회용컵 사용률은 24.6%로 나타났다.
이번 전국 모니터링 대상 청사 직원들은 점심시간 동안 4명당 1개 꼴, 부산시청과 시의회는 3명당 1개 꼴로 일회용컵을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공공기관 일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 제4조 1항에 따르면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자는 다회용 컵·장바구니·음수대·우산 빗물 제거기 등 일회용품이 아닌 제품을 사용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단체는 "부산시는 공공기관 실천지침이 제정되기 전 부산시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조례를 제정해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를 적극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도 했으나 이번 전국 동시조사 결과는 전국 평균을 훌쩍 넘는 것도 모자라 일회용컵 사용량 상위권에 있어 그 의지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엔환경회의의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5차 회의가 오는 11월 25일부터 12월 1일까지 부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라며 "부산시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를 유치한 것에 기뻐할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에 부끄럽지 않게 일회용품 근절에 앞장서는 도시로 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부산환경운동연합은 국내 일회용품 규제 강화를 위한 활동의 일환으로 부산시 공공청사 내 일회용품 사용 실태 모니터링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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