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못할 고민거리 '오목가슴, 새가슴'…흉터 최소 '너스' 수술 각광

최필조 온종합병원 교수 "오목가슴 치료, 학령기 전후 적당"

부산온종합병원을 찾은 오목가슴 환자(온종합병원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최근 오목가슴이나 새가슴 등 흉곽기형을 교정하는 최신 수술로 흉곽에 고정물을 심어 꺼진 가슴팍을 바로잡는 너스(Nuss)수술이 각광받고 있다.

가슴이 움푹 꺼진 오목가슴은 1000명 중 1명 꼴로 발병하는 가장 흔한 흉곽기형 중 하나다. 남성이 여성에 비해 4∼8배 많이 발생하며 대부분은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이 선천적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다른 흉곽기형의 하나인 새가슴도 어린이 300∼400명 중 1명 정도일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25일 부산 온종합병원에 따르면 너스수술은 연골이나 흉곽을 잘라내서 교정하는 종래의 절개식 수술법과는 달리 흉곽에 고정바를 심는 최소 침습적인 최신 수술법으로1987년 도널드 너스(Donald Nuss) 박사가 개발했다.

이 수술법은 금속막대를 흉골 밑에 심어 함몰된 가슴뼈를 들어 올리는 수술로, 2시간 남짓 걸린다. 최소 절개를 통해 수술이 진행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어서 최근 어린 환자들이 선호하는 수술법이다.

오목가슴은 발생 원인이 아직 분명하지 않지만 하부 흉골과 인접 늑골 사이를 이어주는 연골이 과다하게 성장함으로써 흉골이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안으로 함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미관상 보기 흉하고, 특히 얇은 옷이나 수영복을 입을 때 불편해 외모에 민감한 청소년기에는 큰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오목가슴과 새가슴은 모두 자연적으로 치료되지 않아 어린 환자들이 대개 최초로 학교에 입학하는 전후 시기에 수술로 교정하고 있다.

최필조 온종합병원 흉부외과 교수는 “오목가슴을 치료하는 확실한 방법이 함몰된 흉골을 들어 올려 교정하는 너스 수술”이라며 “금속막대를 흉골 밑에 심은 다음 2년여 기간 교정하고 나중에 고정바를 제거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목가슴의 정도가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보조기를 착용해 치료하기도 한다"며 "오목가슴은 저절로 회복되기 어렵고 성장하면서 더 함몰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일찍이 흉부외과 전문의와 상담해 적절한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최 교수는 "오목가슴을 치료하려면 학령기 전후가 적당하지만 성인기에도 수술이 가능하므로 미관상 스트레스로 지나치게 고민되면 시기에 연연할 필요 없이 수술을 받는 게 삶의 질 향상에도 도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미관적인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로 수술하지만 일부 환자의 경우 들어간 가슴으로 인해 심장이나 폐가 눌려서 심폐기능의 저하 문제로 인해 수술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