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출 중학생 폭행·성매매 알선 '10대 연인' 구속기소

부산과 거제·통영서 女학생 성매매 알선 주도…성매수남 14명 기소
피해자들에게 담배빵·비비탄 난사 등 가혹 행위도

창원지검 통영지청 전경 ⓒ News1 윤일지 기자

(부산ㆍ경남=뉴스1) 강미영 기자 = 가출 청소년 피해자를 폭행·협박하고 성매매를 알선한 10대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는 특수폭행, 청소년성보호법위반(알선영업행위등) 혐의로 일명 '가출팸'인 10대 남녀 2명과 20대 남성 1명을 구속 기소했다고 24일 밝혔다.

또 청소년과 유사 성행위, 조건만남 등을 한 10~60대 남성 14명을 청소년성보호법위반(성매수등)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주범인 10대 A 군과 여자친구 B 양은 지난해 9월부터 당시 중학교 2학년이던 C 군과 D 양을 괴롭히기 시작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을 모텔로 데리고 가 담뱃불로 지지거나 비비탄을 쏘는 등 가혹 행위를 일삼았다. 또 피해자들이 이를 거부하면 비비탄 총알을 억지로 먹이거나 흉기로 위협하곤 했다.

이들은 지난 2월부터 모텔비와 술·담뱃값 등을 벌기 위해 D 양을 데리고 다니면서 성매매를 알선하기 시작했다.

2~4월간 부산과 거제·통영 일대를 돌아다니며 20여 건의 성매매를 주도했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대금 200여만원은 A 군의 계좌로 이체했다.

이들의 범행은 D 양의 부모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 남겨진 성관계 영상을 발견하면서 발각됐다.

당초 A 군은 가담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불구속 송치됐었다.

하지만 검찰의 보완 수사 결과 사실은 여자친구인 B 양이 A 군을 대신해 죄를 덮어쓴 사실이 밝혀지면서 A 군이 '가출팸'의 리더이자 주범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에 검찰은 A 군 구속과 함께 청소년 성 매수자들의 인적 사항을 특정한 뒤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향후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 사범에게 엄정 대응하면서 피고인들의 죄질에 상응하는 형이 선고되도록 공소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myk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