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풍덩 "더위야 가라"…해운대해수욕장 피서객 몰려

폭염주의보 속 부산 해운대구 낮 최고 33도

20일 부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4.7.20/ 뉴스1 ⓒ News1 조아서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20일 대표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에는 더위를 식히기 위한 피서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은 7월 셋째주 주말, 부산 해운대구 최고기온은 33도까지 올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바닷가를 찾은 관광객들은 반팔, 반바지 등 가벼운 옷차림으로 시원한 바다바람을 즐기며 모래사장을 거닐었다.

수영복을 입은 피서객들은 바다에 뛰어들어 파도를 온몸으로 만끽하거나 튜브를 타고 물장구를 치며 더위를 식혔다.

형형색색의 파라솔 아래에는 뙤약볕을 피해 낮잠을 자는 연인, 책을 읽는 외국인 등 저마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강아지와 산책하는 할머니, 아들과 공놀이를 하는 아버지 등 남녀소노 활기찬 주말을 보내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해수욕장 인근 카페는 빙수와 시원한 음료로 더위를 식히는 손님들로 가득 찼고, 인근 소나무 아래 그늘에는 뜨거운 햇볕을 피하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20일 부산 전역에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가운데 해운대해수욕장에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2024.7.20/ 뉴스1 ⓒ News1 조아서

경남에서 가족들과 함께 놀러 온 윤우정씨(33)는 "까르르 웃는 아이들을 보니 시간 내 가족 여행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5살 딸이 해변에서 주운 조개 껍데기를 선물이라며 건네줬는데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튜브를 타고 놀던 김혜지 씨(29)는 "휴가를 내고 친구를 보러 여수에서 왔다"면서 "바다나 계곡에 들어가 물놀이를 한 게 오랜만이라 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친구들과 바닷가를 거닐던 양민석 군(16)은 "학원 갔다가 쉬고 싶어서 바다에 왔다"며 "오는 길에 땀이 많이 나서 괜히 왔다 싶었는데 해수욕장에 도착하니 바람이 시원하게 불어 더위가 가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기준 주요지점의 최고 기온은 해운대구 33도, 금정·동래 31.6도, 북구·기장군 31.4도, 북부산 31.3도, 가덕도 31.2도, 부산진·사상구 31.1도, 중구(대청동, 기준지점) 30.7도 등을 기록했다.

부산 동·서부는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중부는 지난 18일부터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이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