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철 부산시의원 "YK스틸 이전 권유 이해안가…감사해야"

김형철 부산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
김형철 부산시의원(부산시의회 제공)

(부산=뉴스1) 장광일 기자 = 부산 사하구 구평동 YK스틸 공장이 충남 당진으로 이전을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 행정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19일 김형철 의원(국민의 힘, 연제구2)은 부산시의회 제323회 임시회 기획재경위원회 디지털경제실 업무보고에서 YK스틸 본사와 공장이 충남 당진으로 이전하는 과정에서 부산시 행정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담당 부서에 이에 대한 감사를 요구했다.

지역 향토기업 YK스틸 공장 주변으로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민들은 분진, 소음, 악취 등으로 매년 300여 건이 넘는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시와 부산 사하구는 기업에 공장 이전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 9월에는 동종업계 기업 대한제강이 YK스틸의 지분 51%를 인수했다. 두 달 뒤 YK스틸과 충남도, 충남 당진시는 당진으로 본사·공장을 이전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김 의원은 "400여 개의 일자리와 7000억 원에 달하는 경제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지역의 향토기업이 이렇게 고충을 겪고 있는데 단순히 이전만을 권유하는 부산시의 입장은 지금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언론, 지역 상공계는 부산의 향토기업을 떠나보낸 시의 무능함을 지적하고 있다"며 "잘못된 행정으로 부산의 뛰어난 기업이 부산을 떠나는 사태에 대해서는 과오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또 "대한제강은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부친인 고 오우영 회장이 창업한 기업"이라며 "보통 기업 독과점을 막기 위해 경쟁입찰을 통한 인수합병, 주식 공매·취득·승인 등이 이뤄져야 하는데 과연 대한제강과 YK스틸은 이러한 절차를 진행했는지 다시 살펴봐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의혹이 해소될 수 있도록 2019~2020년 시가 추진했던 행정지원을 재검토하고 당시 시의 소극적 조치, 기업이 떠난 유휴부지에 부당한 이익이 없도록 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ilryo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