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욱 해경청장 "청정한 바다는 모두의 동참을 통해서만 만들어져"

뉴스1 인터뷰…"청소년 환경보호 실천은 지속가능한 지구의 주춧돌"

인터뷰 중인 김종욱 해경청장(해경청 제공)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지속가능한 바다를 위해선 국민 스스로의 인식변화와 실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은 17일 뉴스 1과의 인터뷰를 통해 "청정한 바다는 어떤 한 국가나 기관의 노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동참을 통해서만 만들어 갈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청장은 "바다와 인접한 곳에서 태어나 해양경찰로서 35년간 공직에 몸담은 바다 사람"이라며 "오랜 기간 바다와 함께 지내면서 과거에 비해 해양환경 문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음을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바다를 지키고 보호하는 것은 모두의 의무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김종욱 해양경찰청장이 25일 오후 부산을 방문해 광안리 및 수영만 일대 취약구역을 순찰하며 연안해역 안전관리 점검을 하고 있다. (해경 제공) 2023.7.25/뉴스1

다음은 김 청장과의 일문일답.

- 해양환경 위기 극복을 위해 해경이 하는 일은.

▶해양오염 예방을 위해 선박이나 해안에 인접한 시설에서 해양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점검하고, 불법적인 오염물질이 배출되지 않도록 단속과 홍보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해양오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서 긴급방제를 위한 전문적인 선박과 장비를 갖추고 관계기관과 협업체계도 구축해 해양오염으로 인한 국민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국민의 해양환경에 대한 인식개선과 참여 유도를 위해 ESG 기업과 협업해 국민과 함께하는 블루카본 보호 홍보와 캠페인 등도 추진하고 있다.

- 환경보호 활동을 위해 개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일이 있다면.

▶ 예전에 현장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는 어린 돌고래를 구조해 바다로 돌려보낸 적이 있다. 이를 계기로 일회용품 사용을 자제하고자 머그잔과 텀블러 사용을 생활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얼마 전 ESG 기업과 협업해 해양쓰레기 관리가 취약한 도서 지역에서 해상정화 활동을 했는데 방치 쓰레기를 함께 수거하며 해양환경 보호를 실현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 주니어해양콘퍼런스에 매년 참여하고 있다. 기대하는 바는.

▶ 해양환경보전의 주역으로 성장할 청소년들에게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고 바로 지금 해양환경보전을 실천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주요한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콘퍼런스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해양환경에 대한 활발한 소통과 관심이 이뤄져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청소년들에게 환경보전 문화를 전파하는 기회의 장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 환경운동에 나서는 미래세대가 늘고 있다. 격려 한마디.

▶ 미래를 이끌어 나갈 청소년들이 해양환경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2019년 타임지 선정 올해의 인물이자 스웨덴의 어린 환경운동가인 그레타 툰베리는 청소년 시기인 15세에 환경보호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한 달 넘게 이어가며 국제적 반향을 일으켰다. 이후 환경보호 운동에 동참하는 전 세계 청소년들이 점차 늘어났고 현재 그는 환경운동에 세계적 영향력을 가진 인물로 성장했다. 이처럼 미래세대가 국적과 나이를 떠나 해양환경 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는 용기 있는 목소리와 행동을 실천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지구를 만드는데 주춧돌이 될 것이다.

- 국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 해양쓰레기 등 오염 문제가 지속해서 발생함에 따라 바다는 많이 훼손됐고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심화하고 있다. 국민들께서는 더는 지체할 시간이 없다는 경각심을 갖고 지금 바로 적극적으로 해양환경 보호에 동참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해양환경 보전 행사에 참여할 수도 있고, 해안 둘레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수거할 수도 있다. 주변 곳곳에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므로 국민 모두가 함께 실천해 주길 바란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