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호 딴 합천 '일해공원' 명칭 17년째 논란…"군민 의견 듣는다"

합천군, 명칭 적합성 공론화 추진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이 지난해 5월 18일 경남 합천 일해공원 표지석에 '철거'가 적힌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 제공)

(합천=뉴스1) 한송학 기자 = 전두환 전 대통령의 호를 딴 '일해공원' 명칭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 경남 합천군이 명칭이 적합한지 공론화를 추진한다.

합천군은 일해공원 명칭에 대해 군 지명위원회의 권고사항에 따라 군민 여론 수렴을 위한 공론화를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공론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해 31일까지 일해공원 명칭 유지와 변경, 중립의 입장을 가진 위원 10~15명을 모집한다.

신청 자격은 군에 주소를 두고 있어야 하며 중립 입장은 군에 주소를 두었거나 등록기준지가 군이어도 가능하다.

신청은 군 홈페이지에서 신청서 양식을 작성해 기획예산담당관 기획 담당으로 이메일, 우편, 방문 제출하면 된다.

추진위는 8월부터 9월까지 운영하며 심층 인터뷰 참여, 공론화 의견 제안, 토론 등을 하게 된다.

군 관계자는 “17년째 일해공원 명칭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군민의 뜻을 정확하게 반영하고자 한다”며 “공론화 추진 과정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해공원은 2007년 전 전 대통령의 업적을 기리고 대외적으로 합천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그의 호를 따 명칭을 변경했다. 변경 전 명칭은 '새천년 생명의 숲 공원'으로 2004년 개장했다.

일해공원으로 명칭이 바뀌자 5·18 광주 민주화 운동 유족과 지역의 시민단체 등에서 공원 이름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해 왔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