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관통하는 벽소령 도로 개설 환경파괴·지역소멸"

함양난개발대책위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 철회" 촉구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가 17일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의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대책위 제공). 2024.7.17

(함양=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함양난개발대책위원회가 17일 함양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환경 파괴와 지역소멸 가속화 등을 이유로 지리산을 관통하는 벽소령 도로 개설 계획의 철회를 촉구했다.

벽소령 구간은 함양 마천면 삼정리와 하동군 화개면 대성리를 잇는 지방도 1023호선의 미개설 도로 23.8km다. 이 도로는 함양 한방항노화 관광산업과 하동 해양항노화 관광 연계로 경남의 웰니스 관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추진된다.

대책위는 "도로가 개설되면 지리산의 생태계가 동서로 단절이 우려되며 2004년부터 추진해 성과를 내는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해발 1350m에 위치한 도로 개설로 지리산 능선부 훼손이 심각해져 아고산대의 식생 보전에 큰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리산 권역의 관광산업을 활성화한다는 목적으로 벽소령 도로를 개설하지만 지리산 관통 도로 개설로 교통과 접근성이 편리해지면 지리산은 스쳐 가는 관광지가 된다"며 "이로 인한 지역 상권 붕괴로 지역 소멸은 가속화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지리산의 자연환경을 파괴하는 신규 도로 개설보다는 체류형 관광상품과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