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안리해수욕장 장맛속 시민 발길…외국인도 "내년 또 올게요"

1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마련된 바오패밀리존에 피서객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있다.2024.7.14.손연우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 = 14일 오후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비가 그친 뒤 구름이 잔뜩 끼어 평소보다 한산한 분위기였다.

주말마다 북적였던 인근 상가도 빈자리가 곳곳에 보였고 주변 도로도 통행이 비교적 원활했다.

이날 부산지역에는 오전까지 호우주의보가 발효, 시간당 10㎜ 내외의 비가 내려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입수 통제 상태는 아니었으나 파도가 높은 탓에 피서객들은 대부분 물놀이는 하지 않고 백사장을 걷거나 발을 담그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었다.

모래놀이에 집중하며 즐거워하는 아이들과 강아지와 공놀이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는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파라솔 아래서 함께 온 가족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과 사진을 찍으며 즐거워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많이 보였다.

14일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 마련된 바오패밀리존에 피서객이 사진을 찍고 있다.2024.7.14.손연우 기자

수영구 측이 해수욕장의 차별화 전략으로 올해 처음 설치한 바오 패밀리 캐릭터존에는 푸바오를 비롯해 아빠 러바오와 엄마 아이바오 쌍둥이 동생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캐릭터 조형물이 나란히 피서객을 맞이하고 있었다

푸바오는 지난해 상반기 국내 유튜브 최고 인기 동영상 중 하나로 꼽히며 전국민의 '푸공주'로 등극했다.

방문객들은 푸바오 가족을 보며 소리를 지르거나 기분좋은 등의 반응을 보이며 '인생샷'을 찍었다. 구미에서 온 20대 정 모 씨는 "푸바오를 엄청 좋아하는데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렇게 큰 푸바오를 보니 너무 반갑다"며 "너무 예쁘게 잘 만드는 것 같다"고 했다.

정 씨는 "맛집이 많아서 놀러왔는데 자릿세인지 음식값이 좀 비싼 것 같다"면서도 "주변이 확 트여 있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울산에서 온 10대 송 모 양은 "친구와 함께 휴일이라 놀러왔다"며 "울산에 있는 바다보다 잘 가꿔져 있고 모래도 너무 고운 것 같다"며 고 말했다.

영국 친구들과 함께 온 말레이시아 교환학생 22세 화띤은 "날씨가 흐려서 아쉽다"면서도 "해수욕장이 아름답고 인상적이어서 내년에 다시 올 거예요"라며 웃었다.

syw534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