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 송환…국내 검거 공범 '혐의 입증' 탄력 받나

경남청, 신병 인계받아 조사 시작…11일 구속영장 신청
국내 검거 공범 혐의 전면 부인 중…"혐의 입증에 최선"

태국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관광객을 납치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A 씨(27)가 조사를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로 이동하고 있다. 2024.7.10/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관련 피의자 3명 중 국내에서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붙잡아 송환한 공범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사건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은 10일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다가 송환된 A 씨(20대)의 신병을 인계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A 씨는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지 58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이날 오후 경남청으로 인계됐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 운동복 차림으로 후드 집업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경찰관 2명에 양팔을 붙들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6일 후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로 도주 5일 만인 지난 5월14일 검거됐다.

A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국내에서 붙잡혀 기소된 B 씨(20대)의 혐의 등 이 사건 수사에 구체적인 혐의 입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B 씨는 검거 때부터 현재까지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 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25일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강도살인 범행과 시체은닉 범행에 모두 가담한 사실도 없고 공모한 적도 없다”며 “나머지 2명이 모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A 씨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B 씨 진술과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피고인들의 혐의를 입증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B 씨 외 나머지 공범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도피 중인 피의자 C 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 국가 경찰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