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 살인' 송환…국내 검거 공범 '혐의 입증' 탄력 받나
경남청, 신병 인계받아 조사 시작…11일 구속영장 신청
국내 검거 공범 혐의 전면 부인 중…"혐의 입증에 최선"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태국 파타야 드럼통 살인 사건 관련 피의자 3명 중 국내에서 붙잡혀 재판에 넘겨진 20대가 살인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캄보디아에서 붙잡아 송환한 공범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이 사건 수사관서인 경남경찰청은 10일 캄보디아에 구금돼 있다가 송환된 A 씨(20대)의 신병을 인계받아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 A 씨는 캄보디아에서 붙잡힌 지 58일 만인 이날 오전 7시 40분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와 이날 오후 경남청으로 인계됐다.
A 씨는 이날 오후 1시30분쯤 경남 창원시 경남경찰청 형사기동대 사무실 앞에 운동복 차림으로 후드 집업과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모습을 드러냈다. 경찰 호송차에서 내린 그는 경찰관 2명에 양팔을 붙들려 사무실로 들어갔다.
A 씨는 지난 5월 3일 일당 2명과 태국 방콕의 클럽에서 30대 한국인 남성 관광객을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납치한 뒤 살해하고 대형 플라스틱 통에 시멘트와 함께 넣어 인근 저수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6일 후 캄보디아로 도주했다가 경찰주재관과 현지 경찰의 공조로 도주 5일 만인 지난 5월14일 검거됐다.
A 씨의 신병이 확보되면서 국내에서 붙잡혀 기소된 B 씨(20대)의 혐의 등 이 사건 수사에 구체적인 혐의 입증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강도살인과 시체은닉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B 씨는 검거 때부터 현재까지 줄곧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B 씨 측 변호인은 지난달 25일 열린 1심 첫 공판에서 “강도살인 범행과 시체은닉 범행에 모두 가담한 사실도 없고 공모한 적도 없다”며 “나머지 2명이 모두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혐의를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A 씨에 대한 기본적인 조사를 진행한 뒤 11일 구속영장을 신청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A·B 씨 진술과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피고인들의 혐의를 입증해 합당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A·B 씨 외 나머지 공범 1명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도피 중인 피의자 C 씨에 대해서도 도피 예상 국가 경찰 당국과 국제공조를 통해 조기에 검거하겠다는 방침이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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