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국립대병원, 간호사 뽑도고 현장 배치 못해…진료 줄어든 탓

정부의 의대 정원 배분에 반발한 전국 의대 교수들이 집단 사직서 제출을 예고한 25일 오후 경남 진주시 국립경상대병원 암센터 앞에서 경상대 의대 및 병원 교수 비상대책위원회 소속 교수진이 손피켓을 들고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향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3.2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진주=뉴스1) 한송학 기자 = 경상국립대병원의 진료가 전반적으로 줄어들면서 3월부터 출근하기로 한 신입 간호사들이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8일 병원에 따르면 진주 본원과 창원 분원에 신규 간호사 267명을 뽑아 올해 3월부터 현장에 배치하기로 했지만 현재까지 출근을 못하고 있다.

전공의 집단행동 이후 입원, 외래환자, 수술, 병상 가동률 등이 감소해 병원 운영에 필요한 인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병원의 하루 평균 외래환자는 전공의 파업 전 2371명에서 파업 이후에는 1914명으로 19% 정도 줄었다.

병상 가동률은 74%에서 51%, 하루 평균 수술 건수는 37건에서 25건으로 줄었고, 이로 인한 의료 수익은 올해 1월 292억원에서 지난달 225억원으로 감소했다.

병원의 수익이 줄면서 지난해 신규 채용한 간호사들은 임용 후보자로 남아 있으며 신규 간호사의 현장 배치도 정해지지 않고 있다.

의료 사태 장기화로 병원의 수익이 줄고 간호사들의 임용 시기도 계속 미뤄지는 등 병원의 전반적인 운영이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병원의 한 의료진은 "대학병원은 꾸준한 인력 유입이 필요한 구조다. 지난해 채용 인원이 아직 투입되지 않은 것은 장기적으로 근무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의료사태 이후 인력이 많이 줄어들고 수익도 줄어드는 상황을 계속 버티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