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은 금액이지만" 경남 '익명의 기부천사' 이번엔 화성 화재 지원 성금

사회적 재난 있을 때마다 익명으로 성금 전달
2017년부터 8년간 누적 6억1700여만원 기부

익명의 기부 천사가 4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두고 간 손편지와 경기도 화성 화재 피해자를 위한 성금.(모급회 제공)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보내온 익명의 기부 천사가 이번에는 경기도 화성 화재 피해자를 위한 기부금을 내놓았다. 이 기부 천사가 지난 8년간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를 통해 기부한 누적 성금은 6억1700여만 원에 달한다.

4일 모금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익명의 기부자가 창원시 성산구 모금회 사무국 앞에 설치된 모금함에 현금 500만원과 손 편지를 두고 갔다.

이 기부자는 이날 오전 발신번호 표시제한으로 모금회에 전화를 걸어 “적은 금액이지만 화성 공장 화재로 피해를 본 피해자와 가족들의 조속한 일상회복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며 “모금함에 성금과 손 편지를 두고 간다”고 말했다.

손 편지에는 “화재로 희생된 자국민과 이주민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약소하나마 희생된 가족분들에게 사용되길 바란다”고 썼다.

이 기부자는 동일한 용지와 필체의 손 편지와 함께 2017년부터 익명으로 공동모금회에 성금을 보내주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 희망 나눔 캠페인을 비롯해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마다 피해자들을 위한 성금을 보내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사회적 재난에 함께 아파하고 공감하는 기부자님의 고귀한 나눔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기부자님 마음이 슬픔을 당한 피해자 유족들에게 잘 전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jz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