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페이크 음란영상·화장실 불법촬영…부산 고교서 디지털 성범죄 잇따라
강서구 고교생 딥페이크로 음란영상 만들어 판매
해운대구 한 고등학교 여자화장실 몰카 적발
-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부산 고등학교에서 디지털 성범죄를 저질른 학생들이 잇따라 적발됐다.
3일 부산시교육청, 경찰에 따르면 부산 강서구 한 고등학교 2학년 A군은 지난 30일 여학생 B양의 사진을 프로필 사진으로 지정한 SNS를 통해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한 음란영상을 제작,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주변 친구들을 통해 피해사실을 인지한 B양은 친구들과 함께 SNS로 영상을 살 것처럼 접근해 계좌번호 주인이 A군임을 확인했다. 확인 결과 B양 외에도 피해자들이 추가로 드러났으며, 사건을 접수한 경찰은 수사에 나설 예정이다.
교육청도 전담조사관을 배정해 조사에 나섰다. A군은 자퇴 의사를 밝힌 상태로 현재 등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해운대구 한 고등학교에서 여자화장실을 불법 촬영하던 3학년 C군이 들킬 위기에 처하자 학교 4층에서 뛰어내려 병원에 실려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C군은 여학생을 따라 여자화장실에 몰래 들어간 뒤 영상을 찍다 카메라 소리와 휴대전화 형체를 인지한 D양이 주변을 확인하던 중 건물 밖으로 떨어진 C군을 발견했다.
C군은 현재 팔, 고관절에 골절상을 입고 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폭력신고를 접수한 학교는 C군이 퇴원하는대로 진상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교육청은 이달 자율장학자료에 불법촬영 및 딥페이크 범죄예방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변호사 및 경찰관과 함께하는 법교육을 시행한다. 또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철저한 학교폭력예방교육을 당부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부산에서는 무엇보다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을 노린 성범죄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한나 부산교사노조 위원장은 “유해 영상에 노출되기 쉬운 디지털 환경에서 그릇된 성인식을 가진 학생들을 단순히 학교현장에서 교육을 통해 변화시키기란 쉽지 않다”며 “현재는 학교라는 테두리 안에 있는 청소년 시기 제대로 된 성인식을 정립하지 않으면 추후 중대범죄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단순 호기심으로 치부할 게 아니라 전문기관과의 연계를 통한 치료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ase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