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 교육감 "경남교육 미래 100년 역량 키우는데 집중할 것"
[민선 8기 2년] 개인별 맞춤형 학습 제공 아이톡톡 구축 성과
"지나친 경쟁체제 공교육 위협…사회적 돌봄 강화로 대응"
- 강정태 기자
(창원=뉴스1) 강정태 기자 = “남은 임기 동안 100년의 새로운 경남교육을 내다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미래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박종훈 경남교육감은 민선 8기 취임 2주년을 맞은 1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남은 임기 2년에 대한 각오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박 교육감은 경남의 첫 3선 교육감으로 이날은 그가 경남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10주년을 맞은 날이기도 하다.
박 교육감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교육은 신중하고 체계적인 계획이 필요한 일”이라며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서는 현장의 소리를 높이고, 지방 교육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정책을 제안하고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박 교육감과의 일문일답.
-민선 8기 전반기 소회는.
▶2022년 민선 8기 지방정부의 출범과 함께 경남의 첫 3선 교육감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됐다. 당시 첫 3선이라는 기쁨보다 코로나 이후 첫 교육감이라는 사실에 더 큰 책임감을 느꼈다. 코로나 19가 시작됐을 때보다, 더한 긴장감을 안고 교육 불평등과 불공정성의 위기를 극복하는데 쉼 없이 매진했던 시간이었다. 지난 2년은 우리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환경에서 미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 회복과 미래 교육의 기반을 구축하는 데 주력해 왔다. 변함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과 교육공동체 구성원 여러분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민선 8기 주요 성과는.
▶민선 8기 성과는 여러 임기 동안 다양한 혁신과 정책을 추진해 온 교육 혁신 정책의 연장선상에 있으며, 경남교육의 지속적 발전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 자부한다.
먼저 코로나 19로 인한 교육 손실을 안정적으로 회복하고, 학생 개인별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아이톡톡을 구축했다. 이 플랫폼은 공교육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도입한 전국 최초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1인 1아이북' 보급으로 학교와 디지털 인프라를 강화하고, 아이톡톡과 아이북을 활용한 수업 혁신을 통해 학생 맞춤형 교육을 실현해 가고 있다.
또 실천 중심의 생태전환교육 집중으로 학생들이 공존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했다. 교육 복지 측면에서는 공사립 유치원까지 전면 무상교육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꾸준히 교육 격차를 줄이고 있다. 거점통합돌봄센터 ‘늘봄’을 확대했으며,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조기 감지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들로 인해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의 ‘민선 8기 전국 시도지사와 교육감 공약실천계획서 평가’에서 4년 연속(2021∼2024년) 최고 등급(SA)을 받았다.
- 교육감으로 재임하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아이들의 희망을 생각하는 교육이 되기 위해 달려왔다. 하지만 지나친 입시경쟁으로 학부모가 부담하는 사교육비는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불어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입시경쟁에서 구출하지 못한 것이 교육감으로 가장 안타까운 일이다. 학교 서열화의 구조를 깨지 않고서는 해결될 수 없는 문제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적극적인 정부의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 교육정책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높이고, 바른 방향으로 목표를 설정해서 변화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가겠다.
-최근 교권 회복에 대한 현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는데, 경남교육청의 교권 회복 대책은.
▶교권 침해는 이제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과제다. 올해 3월, 교육감 직속의 ‘교육 활동 보호 담당관’을 신설했다. 교권 침해 예방부터 심리, 정서 치유까지 교육청의 업무와 책임을 강화해 체계적이면서 전문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다. 교권 침해 예방과 치유의 두 축에 있어 전문성을 지원하고, 우수 프로그램을 개발해 모든 교원이 모든 보장을 동일하게 받을 수 있게 하겠다. 또 교권 침해 피해 교원의 지원 강화를 위해 교원 치유지원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에 따른 경남교육청의 준비 상황은.
▶고교학점제는 미래 교육에 맞춰 가는 고교 교육의 자연스러운 변화의 흐름이다. 구체적인 준비 상황으로, 먼저 2018년부터 운영해 오던 고교학점제 연구학교와 준비 학교를 2023년에는 전 일반고등학교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또 고교학점제 핵심 교원 현장지원단을 통해 학교 방문 컨설팅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025년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을 대비해, 우리 교육청은 학생 선택형 교육과정 편성・운영을 강화하고, 교육과정 중심의 학교 교육 환경 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은 임기 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일이 있다면.
▶지나친 경쟁은 사람이 아니라 사회가 만든다. 우리 사회의 지나친 경쟁체제는 역대 최고치의 사교육비와 수도권과 도심으로 인구가 집중하는 현상을 만들고 있으며, 이것은 우리 공교육을 위협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우리가 당면한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교육적 대응이 필요하다.
지난 10년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교육청은 ‘경남형 사회적 돌봄 강화’ ‘문화예술교육 확산’ ‘교육활동 보호 강화’ 이 세 가지 방향에서 새로운 교육적 대안을 찾아보려고 한다.
특히 경남형 사회적 돌봄 강화와 관련해 우리의 거점 통합 돌봄센터 ‘늘봄’은 학교 업무와는 독립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획했으며, 학부모 만족도도 100%에 이를 정도로 높다. 늘봄을 더 확대하고 아울러 지자체와 공동으로 새로운 모델인 지역 맞춤형 돌봄을 만들겠다.
-경남 도민과 교육공동체 구성원들께 한마디.
▶지금까지 경남교육은 교육의 공공성, 수업 혁신, 미래 교육의 기반을 다지는데 온 힘을 다했던 시간이었다. 아낌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도민과 교육공동체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교육감 임기가 끝날 때까지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jz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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