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지게차 사망 사고'…부산대 총장 "지키지 못해 죄송" 사과

학내 교통안전 대책도 발표

6월 17일 오후 1시 55분쯤 부산 금정구 부산대 교내에서 지게차에 학생이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부산경찰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최근 부산대 캠퍼스 내 횡단보도에서 학생이 지게차에 치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부산대 총장이 사과와 함께 학내 교통안전 대책을 발표했다.

1일 부산대에 따르면 최재원 총장은 지난 28일 학생, 교수, 교직원 등에게 최근 캠퍼스 내 사망 사고에 대한 위로와 안전대책 수립 계획이 담긴 총장 서신을 발송했다.

최 총장은 "여러분의 캠퍼스 내 안전과 친구를 지켜드리지 못한 점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며, 깊이 사과드린다"며 "유가족분들에게도 죄송한 마음과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고 현장과 건물 공사 등 사고위험 구간에 안전 시설물을 설치해 시야를 확보하는 등 위험 요소 개선 상황을 공유했다. 또 과속방지턱과 속도 인식 장치를 추가로 설치하고, 시야를 방해하며 사각지대를 만드는 수목을 제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근본적인 학내 교통안전 대책 수립을 위한 계획을 설명했다.

올 2학기부터는 퇴직 직원을 활용한 '캠퍼스 안전지킴이' 제도를 신설해 학내 위험지역 관리와 불법 주·정차 계도·단속을 강화한다.

외부전문 용역업체를 통해 보행 여건과 주차 여건, 통행로 등 캠퍼스 교통 환경 개선과 안전을 위한 전반적인 종합 계획을 추진한다.

그러면서 최 총장은 "대학 내 진입 차량 대수는 1일 평균 5500대로, 요즘 PM(Personal Mobility)이나 오토바이 등 각종 이동 수단의 증가와 과속·불법주차는 우리의 안전을 더욱 위협하는 요인"이라며 "스스로의 안전에 대한 의식과 경각심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한 안전대책"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7일 부산 금정구 부산대 캠퍼스 안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20대 A씨(여)가 지게차에 치여 병원에 이송됐지만 이틀 뒤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의 사망에 따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치사) 위반 혐의를 적용해 수사하고 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