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해원초 옆 초고층 실버타운, 사전재난영향평가 '재심의'

교육환경평가 통과 불구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서 제동

부산 해운대구 우동 해원초 인근 개발 예정 사업 현황.(부산시교육청 제공)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옛 한화갤러리아 부지에 추진되는 초고층 실버타운 신축 개발 사업이 인근 초교의 학부모 반발에도 불구하고 교육환경평가를 통과한 가운데 부산시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에서 제동이 걸렸다.

28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시 사전재난영향성검토위원회는 지난 17일 옛 해운대 홈플러스 부지(우동 1406-2번지)와 옛 한화갤러리아 부지(우동 1406-7번지)에 각각 54층 규모의 상업오피스와 73층 규모의 초고층 실버타운 신축사업에 대해 재심의(불승인) 결정을 내렸다.

사전재난영향성 검토는 방재 소방, 계획구조, 설비, 해일, 토질 등 재난에 관한 항목을 심사한다. 시 심의위원회는 재난 시 신속한 대처가 어려운 점과 지하층 침수 위험, 차수판 설치 필요성 등 30여 개 사항을 보완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시행사 측은 미비점을 보완해 재신청한다는 입장이지만 인근 해원초 학부모들은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앞서 두 사업은 시행사 측이 지난 4월 말 부산시에 인허가를 신청한 후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위원회 심의 등을 잇달아 통과했다.

특히 지난 3월 개발사업의 최대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했던 부산시교육청 환경영향평가까지 승인받으면서 사업에 탄력이 붙었으나 마지막 절차인 사전재난영향성 검토에서 불승인이 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이를 계기로 해원초의 학부모들은 사업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 학부모들은 학교 정문 앞 20여m 거리에 고층 실버타운이 들어서면 학생 등하교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일조권 침해와 더불어 초고층 건물간 빌딩풍으로 인한 위험에 노출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원초 학부모회는 “교육환경은 물론 마린시티 주변 주거 환경·인프라가 매우 열악해 지고 일조권, 조망권 등 침해 받아 인간답게 살 권리와 생존권이 위협 받을 것으로 보인다”며 사익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인허가를 불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호웅 대우마리나 1·2차 입주자대표회장도 “연약한 매립지에 초고층 타워 건물을 짓는데 건축 안전을 누구도 담보하지 못한다”며 “인근 교육환경과 주거 환경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형식적인 인허가 아닌 면밀한 영향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