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 외국인 계절근로자 피해주는 '브로커' 차단…전담팀 신설

임금 갈취·폭행 일삼는 브로커 문제 적극 대응

거창군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안전교육 장면(거창군 제공).

(거창=뉴스1) 한송학 기자 = 경남 거창군은 사회적 문제가 되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브로커' 차단을 위해 전담팀을 신설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 효과를 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일명 '브로커'는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선발하는 과정에 개입해 근로자들의 임금을 갈취하고 폭행하는 등 문제가 되고 있다.

군에서도 2022년부터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유치하면서 브로커들이 근로자들과 이중계약을 체결해 임금을 갈취하는 등 문제가 됐다.

브로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올해 1월 외국인 계절근로자 전담팀으로 전략담당관 내 농촌 일손 담당을 신설했다. 외국인 계절근로자 보호를 위한 고용상담실을 설치해 원어민 출신 이민자를 통역과 상담을 위해 배치했다.

브로커에게 이미 교육받은 근로자들은 군 공무원들을 적대시했지만 통장과 여권을 빼앗긴 사례 등을 알려주면서 통장을 재발급하는 등의 조치를 했다.

브로커의 근로자 유치를 중단하기 위해 성실 근로자는 농가에 재 추천을 하고 결혼 이민자 가족 초청 제도를 시행하며 근로자 선발 권한을 농가로 이전했다. 근로자 선발권이 농가로 이전되면서 브로커의 중개료도 없이 재입국할 수 있게 됐다.

브로커 개입의 여지를 완전히 없애기 위해 항공료가 없는 근로자들의 항공료는 예산으로 우선 지원하고 임금으로 회수하는 정책도 펼쳤다.

협약에 따라 누구도 근로자 선발·송환 과정에 금품을 요구할 수 없고 통장과 여권은 본인이 보관해야 하는 교육을 하고 있다. 근로자들을 서로 연결해 부당한 대우, 인권침해 시에는 신고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브로커 근절 이후 계절 근로자들의 수요는 2022년 246명, 2023년 322명, 2024년 506명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높다. 무단 이탈은 2022년 18명, 2023년 6명에서 올해는 없다.

군 관계자는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은 농가와 계절근로자 간의 문화차이 해소, 복잡하고 어려운 행정절차 개선 등 해결할 문제들이 많다"며 "근로자들이 농가에 큰 힘이 될 수 있도록 그들을 이해하고 제도적 기반을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