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포럼] 잊혀져 가는 역사, 6.25전쟁
(부산ㆍ경남=뉴스1) 정호영 대한민국J-ROTC위원회 위원장 = 6월25일은 한반도에서 참혹한 동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한 날이었다. 올해로 '6.25 전쟁'이 벌써 74주년을 맞았다. 외국에서 쓰이는 영문 표기인 'The Korean War'를 인용하여 '한국전쟁'이란 용어로 사용하기도 하나 공식 명칭은 '6.25 전쟁'으로 기록하고 있다.
'6.25 전쟁'은 1950년부터 1953년 휴전협정이 이루어지기까지 3년여 기간 동안 한반도에서 일어났던 전쟁이다. 6.25일 새벽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된 전쟁은 3일만에 수도 서울이 점령당했고 한달 만에 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는 낙동강방어선까지 밀려난 허망한 국방력을 보여줬다. UN연합군 맥아더 총사령관의 인천상륙작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반격을 개시하여 압록강까지 이르렀지만, 중국군이 개입함으로써 서울까지 다시 후퇴를 거듭했던 참혹한 전쟁이었다.
이 전쟁으로 우리 국군과 유엔군 등 인명피해 77만 6000명(유엔군 3만7623명 사망자 중 미군 사망자 3만3642명), 사망이나 실종된 군인 16만2394명 등이며, 민간인 250만 명도 사망 또는 실종되었고, 1천만명의 이산가족이 발생하였던 비극적인 민족전쟁이었다.
전장의 폐허가 된 1953년의 대한민국은 1인당 국민소득이 67달러로 지구상에서 가장 못 사는 나라였던, 케냐보다 더 가난한 나라였다. 2024년 6월에 발표된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국민총소득은 3만6194달러로 일본을 처음으로 넘어선 세계 6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였다.
오늘의 대한민국의 위상과 자유는 공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들의 희생이 있었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우리나라를 위해 21개국의 참전국의 10만여명의 UN연합군의 희생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래서 국가는 이런 6월을 '호국보훈의 달'로 지정하여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온 국민이 함께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호국보훈의 의미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것 같다.
해마다 맞는 '현충일'을 그저 즐길 수 있는 징검다리 공휴일로 인식하고 정확한 의미도 모른 채 살아가는 현실이다. 이번 현충일도 아파트 수천 세대에서 조기를 게양하는 가정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지구상에 유일한 분단국가이며, 아직도 끝나지 않은 휴전(준전시) 상태인 대한민국에서 안보에 대한 관심도, 교육도 잊어버린 세태가 되어버렸다.
북한이 연일 미사일을 발사하며 핵으로 위협하는 전쟁의 위험이 가장 높은 대치상황에서도 대한민국의 국민들은 아무런 동요도 없는 안보불감증의 나라가 되어버렸다.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 전쟁을 통해 안보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미래인 청소년들에게 '역사를 망각하고 대비하지 않는 국가에는 불행은 되풀이된다'는 역사적 교훈을 가르쳐야 한다. 분명 안보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다.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