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귀면 50만원, 결혼은 2000만원…상견례까지 챙기는 지자체는?

커플 매칭 나선 부산 사하구…상견례·결혼·주거까지 지원
올 하반기 '미혼남녀 만남의 날' 추진…예산 의회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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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저출생에 따른 인구 절벽과 지방소멸 시대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부산 사하구가 올 하반기 결혼 축하금과 전세금을 지원하는 '미혼남녀 만남의 날'을 추진하고 있다.

사하구는 최근 미혼 내·외국인 남녀 만남의 날을 위한 예산을 반영한 추가경정예산안이 구의회를 통과했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10월 시범 운영 후 후기 등을 반영해 내년도 행사 계획안에 구체화할 예정이다.

사업 대상자는 주민등록지 또는 근무지가 사하구로 돼 있는 만 23세 이상 43세 이하(1981~2001년생)이다. 구는 1차 서류 심사와 2차 1대 1 심층 면접을 거쳐 대상자 선정할 계획이다.

구는 매칭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만남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1회성 행사보다 소규모 인원의 1박2일 프로그램 등을 기획하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커플로 매칭되면 1인당 50만원을 지원하고, 3개월간 만남을 유지할 경우 추가 지원금을 제공한다. 또 이 커플이 상견례를 하면 1인당 100만원, 결혼을 하면 부부에게 2000만원을 지원한다.

뿐만 아니라 출산지원금 1000만원과 전세보증금 3000만원 등 연애와 결혼 전 과정에 거쳐 촘촘한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사하구는 내국인 외에도 2000여명의 외국인 유학생·근로자와 1600여명의 결혼 이민자 등을 외국인 거주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지역공동체의 일원으로 포용하는 정책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사하구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 입주 시기가 도래하면 미래를 선도할 기업에 많은 내·외국인 근로자들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는 행사 비용과 만남 비용만 예산으로 편성했는데 내년도 본예산에는 상견례, 결혼, 전세 지원금과 관련된 예산을 편성하고 외국인을 대상으로도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se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