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동식 사천시장 "일방적인 진주시 행정통합 제안 매우 부적절"
"시민 행정 자치참여 기회 박탈하는 비민주적 행태"
- 강미영 기자
(사천=뉴스1) 강미영 기자 = 박동식 경남 사천시장이 인근 진주시의 행정통합 제안에 대해 공식적인 반대 의사를 밝혔다.
앞서 조규일 진주시장은 지난달 20일 우주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사천·진주 행정통합을 제안했고 곧바로 사천지역 내 반발이 일어났다.
박 시장은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저를 비롯한 11만 사천시민은 조규일 진주시장의 뜬금없고 일방적인 사천·진주 행정통합 제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한다"고 24일 밝혔다.
그는 "사천시에 우주항공청이 개청돼 우주항공산업 발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러한 중차대한 시기에 진주시의 일방적인 행정통합 제안은 시기적으로나 절차적으로나 명분론적으로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10여 년 전에도 사천·진주 행정통합 논의가 있었지만 추진이 제대로 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행정통합 논의로 인한 주민 간의 갈등과 분란을 초래해 행정력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27년 전 진주시와 사천시가 함께 쓰기로 하고 나동광역쓰레기매립장을 만들었지만 진주시의회와 지역주민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사천 쓰레기를 받아주지 않았다"며 "최근 생활 쓰레기 광역소각장 설치도 진주시가 소각시설 단독 설치 입장을 고수하면서 광역화는 전혀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 통합 후 시설 설치를 주장하는 것은 상대방을 속이려는 얄팍한 술수로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행정통합 주장은 진주시장의 자기 이익만을 챙기려는 정치적 의도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박 시장은 "사천·진주 행정통합은 주민자치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로, 이는 시민들의 행정 자치참여 기회를 박탈하는 비민주적인 행태라는 지적을 무겁게 받아들여라"면서 "행정통합이라는 방법보다는 양 도시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상생 발전해 나가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천시는 앞으로도 진주시뿐만 아니라 타 지자체와도 상호 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협력을 통해 미래 도약과 상생 발전을 끊임없이 모색해 서부 경남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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