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케이블카 새 국면…산청·함양 단일 노선 추진

입지선정위원회 중재안…환경 단체 반발 예상

지리산 케이블카 반대 산청주민대책위원회가 지난달 21일 산청군청 앞에서 케이블카 설치 반대를 주장하고 있다. 2024.5.21 뉴스1/한송학기자

(경남=뉴스1) 한송학 기자 = 지리산 케이블카 유치를 두고 신경전을 벌여온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이 단일 노선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추진하기로 했다.

20일 경남도에 따르면 지리산 케이블카 입지선정위원회 2차 회의에서 산청과 함양이 제출한 케이블카 계획안을 심의해 노선을 한곳으로 제한했다.

양 지자체가 단일 노선을 추진하는 데는 동의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안을 마련하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전망이다.

주민 동의를 얻어야 하고 환경 단체의 거센 반발도 예상된다. 노선안이 확정되면 환경부의 승인도 받아야 하는 절차가 남았다.

그동안 정부는 생태계 보전 우선 기조와 자치단체 단일 노선 합의 등을 이유로 지리산 케이블카 사업을 반려해왔다.

함양군은 2011년 단독노선으로 추진했고 2015·2016년 두 지자체가 공동으로 케이블카 설치를 위한 국립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지만 무산됐다.

지난해 6월에는 산청군이 노선을 단독 추진하기 위해 공원계획 변경안을 환경부에 제출했다. 이에 반발한 함양군은 백무동과 칠선폭포 인근 선채골을 잇는 2.4㎞ 노선 등을 제시했다.

이런 상황에서 경남도는 중재를 위해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입지선정위원회를 꾸렸고 지난달 30일 첫 회의 이후 이날 회의에서 단일 노선으로 결과를 낸 것이다.

도 관계자는 “지리산 케이블카 설치를 위해 도민과 지속해서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케이블카 설치 사업과 환경 보호가 균형을 이루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