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집단휴진 첫날 동네 병의원 313곳 휴진…일부 병원 '꼼수 진료'
전체 11.9%, 신고보다 3배 넘어
병원 143곳·종합병원 25곳은 휴진 없어
- 손연우 기자, 조아서 기자
(부산=뉴스1) 손연우 조아서 기자 = 대한의사협회 주도의 병원 집단 휴진이 시작된 18일 부산시 동네 병원 313곳이 휴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시가 전날 오전 병·의원급 의료기관 총 2790곳을 점검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 2622곳 중 313곳이 휴진했다.
이는 의원급 의료기관 전체의 11.9% 수준으로, 앞서 지난 13일 정부의 휴진신고 명령에 따라 휴진을 신고한 병의원 수(87곳 3.3%)보다 3배를 훨씬 웃돌았다.
부산지역 일부 동네 병의원은 부산시의 눈을 피해 오전에만 진료하는‘꼼수 휴진’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관계법령에 따라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하고, 각 지자체를 통해 각 병원에 유선으로 진료 여부를 점검했다. 휴진율이 30% 넘는 경우 현장 채증을 실시하기 위해서다.
이를 피하기 위해 일부 병의원은 오전까지 진료를 한 뒤 점심시간 이후에 문을 닫았다. 동네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에는 'A이비인후과 휴진인가요' 또는 'B병원 오전 진료만 봅니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부산지역 병원 143곳과 종합병원 25곳은 휴진이 확인된 곳은 없었다.
다만 부산대병원은 이날 교수 270여 명 가운데 18명이 연차를 내고 휴진에 들어갔는데, 재활의학과 등 일부 진료과에서는 전 교수가 휴진에 동참하면서 외래진료가 셧다운되기도 했다.
이날 혈액종양내과를 찾은 80대 환자는 "진료할 수 있는 의사가 없다"는 병원 측 안내에 발걸음을 돌려야 했으며, 일부 환자들은 예정된 진료·수술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걱정에 마음을 졸이며 예약시간보다 일찍 병원을 찾기도 했다.
이소라 부산시 시민건강국장은 "집단휴진 당일 시민들의 의료이용 불편이 크지는 않았지만 의료공백에 따른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하다"며 "시는 의사 집단행동에 따른 의료이용 불편 최소화를 위해 비상진료체계 유지에 계속해서 힘쓰겠다"고 말했다.
syw534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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