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들 얼마나 불안하겠나" 부산대병원 일부 휴진에 불안↑

(부산=뉴스1) 조아서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주도의 전면 휴진이 18일 시작된 가운데 부산대병원 일부 교수들도 이에 동참해 휴진에 들어갔다.

이날 오전 7시50분. 진료 시작 40여분 전임에도 1층 외래진료 접수 창구 앞에는 환자들로 붐볐다. 대기 순번이 뜨는 화면에는 '대기인수 40명'이라는 문구가 크게 떠 있었다.

부산대병원의 경우 전면 휴진 의사를 묻는 설문조사 당시 응답자 332명 중 65.4%가 휴진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이날 휴진에 돌입한 교수진은 18명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대병원 관계자는 "일부 교수들이 오늘 하루 연차를 내는 방식으로 휴진에 동참했다"며 "대부분의 과에서 정상진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진료과에서는 전 교수가 휴진에 참여하면서 외래진료가 '셧 다운'되기도 했다.

평소라면 재활 치료를 받거나 정기 검진을 하러 온 환자들로 붐볐을 재활센터는 오전 내내 한산했다. 일부 치료실 앞 대기좌석에는 재활 치료를 하러 온 환자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지만 진료실 4곳은 불이 꺼지거나 텅 비어있었다.

이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4명이 모두 휴진에 들어가면서 이날 예정된 외래진료 150여건은 모두 연기됐다.

병동 관계자는 "사전에 환자들에게 진료 취소를 안내하고 새로 예약을 잡았다"며 "아직까지 안내를 못 받거나 헷갈려서 헛걸음한 환자는 없다"고 말했다.

전면 휴진 예고에 마음을 졸였던 환자들은 예정된 진료·수술 일정이 미뤄질 수 있다는 걱정에 예약시간보다 일찍 병원을 찾기도 했다.

8일 전 소화장애로 수술을 하고 경과를 보기 위해 병원을 찾은 김 모 씨(85·여)는 "보호자인 아들이 휴가를 내고 같이 오기로 해서 전날까지 예약이 미뤄질까과 걱정했다"며 "오늘은 예약된 대로 진료를 보지만 혹시 몰라 1시간 30분이나 일찍 와서 접수하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당뇨 정기검진을 받으러 온 이 모 씨(70대·여)도 "요즘 병원에 올 때마다 뉴스를 챙겨보고 전날까지 전화로 확인하게 된다"며 "검진을 받는 나도 이렇게 걱정스러운데 수술을 앞둔 환자나 암 환자들은 얼마나 불안하겠냐, 환자를 생각해서라도 정부와 의사가 대화에 나서 조속히 사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휴진을 신고한 부산 소재 의료기관은 총 87곳으로, 전체 2661곳의 3.3%로 집계됐다.

의료계에서는 휴진 신고를 하지 않거나, 오전 진료 후 오후부터 집단행동에 참여하는 개원의 등 실제 참여율은 휴진 신고율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부산에서도 개원의 일부가 서울에서 열리는 총궐기대회에 참가할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이날 오전 9시 의료법 제59조 제2항에 따른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으며, 유선으로 진료 여부를 점검한다. 오전 점검 결과 휴진율이 30% 넘는 경우 현장 채증도 실시해 휴진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절차를 진행한다.

aseo@news1.kr